제2 IMF 위기에도.. '북풍·방송 장악'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

오주환,정현수 2022. 7. 1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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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경제 비상등'이 켜진 와중에도 여야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쟁에 치중하고 있다.

여야는 15일에도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공영방송 장악' 논란을 두고 출구 없는 설전을 반복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여당이 강제북송 사건을 두고 '반인도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신북풍 여론몰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공영방송 장악 논란'을 두고도 여야 사이에 가파른 전선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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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색깔론.. 대통령실 "본질 호도"
'공영방송 장악' 놓고 전선 확대
민주당내 차기당권 집안싸움도
최근 불화설에 휩싸인 친윤석열계 핵심인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이 15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경제 비상등’이 켜진 와중에도 여야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쟁에 치중하고 있다. 여야는 15일에도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공영방송 장악’ 논란을 두고 출구 없는 설전을 반복했다. 차기 당권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되풀이됐다. 국민들 사이에선 “IMF 외환위기를 연상시키는 심각한 경제 상황에서 정치권이 허송세월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여당이 강제북송 사건을 두고 ‘반인도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신북풍 여론몰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우 위원장은 “불리한 지형을 바꾸기 위해 신색깔론, 신북풍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라며 “정부에 독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16명의 무고한 양민을 살해한 흉악범을 범죄인으로 인도한 것을 반인륜적인 일이라고 하는데 정작 국민들은 자신의 이웃집에 16명을 죽인 흉악범이 살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도 물러서지 않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 토론회에서 “흉악범이라 할지라도 귀순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헌법에서 정한 명백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두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북한과의 위험한 거래를 해 온 문재인 정권은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대통령실도 야권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이 신색깔론으로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영방송 장악 논란’을 두고도 여야 사이에 가파른 전선이 형성됐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방송장악 시도가 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권 대행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마치 우리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갖고 가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식으로 지금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소위 서울교통방송(TBS) 같은 경우 김어준씨 같은 분들은 얼마나 편파적으로 운영을 했나”라며 “이런 것이 진짜 방송 장악 아니겠나”라고 역공을 폈다.

15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안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국회 앞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 난 곳은 메우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를 앞둔 이재명 의원을 향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오면 당도 이 의원도 상처 입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친윤석열계 ‘투톱’인 권 대행과 장제원 의원이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을 하며 최근 불거진 불화설 진화를 시도했다.

정치권에는 두 사람이 최근 이준석 대표 징계 수습을 위한 지도부 체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권 대행은 오찬 뒤 “윤석열정부가 성공해야 당도 살고 정치인으로서 장 의원과 저도 국민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 힘을 합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쟁에 갇힌 정치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모두 민생을 외면하는 바람에 대통령 지지율은 급락하고,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못 얻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주환 정현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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