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盧남자' 변양균이 尹경제교사.."내책 두번 읽었다더라"
윤석열 대통령이 ‘노무현의 남자’로 불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경제고문으로 위촉한다. 대통령실은 “15일 오후 변양균 대통령 경제고문에 대한 위촉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정고시 출신인 변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차관과 장관에 이어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 인사다. 노무현 정부 경제사회 정책의 뼈대를 만들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신뢰를 받았던 인물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인사에 대해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란 말이 나온다. 노무현 정부 말기 정권을 휘청이게 만든 변 전 실장과 신정아씨의 스캔들을 수사했던 검사가 당시 대검찰청 중수부 소속이었던 윤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검찰은 변 전 실장에게 뇌물수수·업무방해·알선수재 및 직권남용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이후 변 전 실장은 개인사찰인 흥덕사에 특별교부세가 배정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직권남용)만 인정돼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변 전 실장이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것도 아니라 대통령실 관계자 중에서도 소수만 알았을 만큼의 깜짝 인사다. 그래서 대통령실 내부에선 이번 위촉을 의아해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와 관련해 변 전 실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내 저서인 『경제철학의 전환』이란 책을 두 번이나 읽었던 것으로 안다”며 “내 책이 이번 인사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변 전 실장과의 일문일답.
Q : “윤 대통령이 왜 경제 고문을 맡아달라고 했나.”
A :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부터 내가 썼던 『경제철학의 전환』이란 책을 두 번이나 읽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책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알고 있다.”
Q : “윤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했나.”
A : “경제고문을 해달라는 요청(통화)이 있었다.“
Q : “윤 대통령이 과거 수사와 관련한 언급도 했나.”
A : “15년 전 일이다. 내가 답변할 수 없는 문제다.”
변 전 실장은 2017년 조지프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와 공급 혁신에 기초해 노동과 토지, 금융 개혁 비전을 제시한 『경제철학의 전환』이란 책을 썼다. 변 전 실장은 이 책에서 “앞으로의 경제정책은 기업가가 노동·토지·자본이란 생산요소를 자유롭게 결합해 공급혁신을 일궈낼 수 있는 기업생태계를 조성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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