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여기 냉면' 손 꼽히는 서울 6대 평양냉면, 상황별 추천
이재희 2022. 7. 14. 19:00
평양냉면의 미묘한 차이를 아실는지. 해장에 제일인 곳? 이른 저녁 술 없이도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서울을 대표하는 6대 냉면집을 목적에 따라 나눠봤습니다. (을밀대, 필동면옥, 을지면옥, 우래옥, 진미평양냉면, 피양옥, 유진식당)
집집이 다른 평양냉면의 맛. 누군가에겐 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누군가에겐 해장 특효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울에 많고 많은 냉면 맛집을 상황별, 용도별로 나눴습니다. 물론 아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평양냉면을 몇백 그릇은 비웠다는 자칭 ‘냉면러’의 조언을 참고했어요.
「 해장이 필요할 때, 을밀대 」
해장으로 제격인 육수의 맛. 보통의 평냉 입문자의 대부분의 첫 식당인 을밀대. 을밀대 평양냉면 맛을 두고 ‘첫인상은 별로였는데 어느 날 문득 생각난다’는 증언 들어보셨는지. 1971년부터 이어진 은근하고 구수한 육수와 특유의 면발이 숙취를 시원하게 날리기에 가장 적합하다는군요. 물냉면에 대적할 회냉면과 곁들여 먹기 좋은 녹두전도 추천합니다.
을밀대 평양냉면(본점): 서울 마포구 숭문길 24 |냉면 한 그릇, 1만 3천원.
「 호사를 누리고 싶은 날, 우래옥 」
평일 혹은 주말 이른 저녁 술 없이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을지로의 우래옥으로! 1946년부터 76년 전통을 이어 온 우래옥은 진한 고기 육수가 특징입니다. 덕분에 처음 평냉을 접하는 사람들도 무난하게 즐기기에 좋죠. 우래옥의 대표 메뉴인 불고기와 평양냉면을 같이 곁들여보시길.
우래옥: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29 |냉면 한 그릇, 1만 6천원.
「 단촐한 술자리로 딱, 필동면옥과 을지면옥 」
반주 식으로 간단하게 소주와 제육, 냉면을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인 곳. 필동면옥과 을지면옥(지난달 재개발 자리 이전으로 잠시 문을 닫음)은 형제 사이입니다. 이곳의 육수는 특히 밍밍하다고 느껴질 만큼 깔끔한데 은은한 육향과 감칠맛이 특징이죠. 맛있게 먹기 위해선 소주 한 병이 필수. 이북에서는 술을 마시고 육수로 입을 헹구고 면을 취한다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알코올의 씁쓸한 맛이 면의 담백함을 더욱 극대화한다는군요.
필동면옥: 서울 중구 서애로 26 |냉면 한 그릇, 1만 3천원.
「 거하게 마시고 싶은 날, 진미평양냉면 & 피양옥 」
놋쟁반에 소고기 편육과 다양한 채소류를 담아 육수를 부어가며 먹는 어복쟁반은 북한 평양 지역의 향토 음식입니다. 서울에서는 논현동 진미평양냉면과 청담동의 피양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샤부샤부와 비슷한 따뜻한 어복쟁반으로 시작해 시원한 냉면으로 마무리하는 안주 코스. 비 오는 날 제격이지 않을까요?
진미평양냉면: 서울 강남구 학동로 305-3 |냉면 한 그릇, 1만 3천원. 어복쟁반 5만 5천원(소), 8만5천원(대)
피양옥: 서울 강남구 삼성로133길 14 |냉면 한 그릇, 1만 5천원. 어복쟁반 9만원.
「 노포에서 맛보는 다양한 안주와 평양냉면, 유진식당 」
종로 낙원동, 종로3가역 가성비 좋은 평냉 맛집으로 유명한 유진식당 입니다. 냉면과 녹두지짐을 전문으로 하는데 이곳의 메뉴는 설렁탕, 돼지머리 국밥, 홍어 무침 등 다양합니다. 이곳의 가장 장점은 누구든 쉽게 먹을 수 있는 냉면의 맛 그리고 노포 특유의 정스러움. 감성(!) 넘치는 야장 분위기가 인상적이죠?
유진식당: 서울 종로구 종로17길 40 |냉면 한 그릇, 1만원. 녹두지짐 9천원.
기사에 도움을 준 '냉면러' 흥섭은 이태원에 근사한 바 더티로즈클럽(@DirtyRoseClub)과 새벽에도 뉴욕식 따끈한 피자를 제공하는 코너피자조인트(@CornerPizzaJoint), 힙합 클럽 래거시(@LegacySeoul)를 운영중이다. 밤을 새우고 냉면 한 그릇으로 삶을 즐기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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