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막판 조율..사개특위는 잠정 합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준이 기자, 권현지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4일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위한 막판 조율에 나섰다. 핵심 상임위원회 배분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지만, 사법개혁특위 운영과 관련해서는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후 도시락 회동까지 가지면서 원 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서는 추가 논의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개특위에 대해선 합의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권 원내대표는 도시락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사개특위 합의는 됐다. 과방위를 계속 민주당이 양보하라고 하는데 내부 논의는 더 해야한다"고 전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3일 국회에서 국회의장-원내대표 회동을 갖기 위해 각각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앞서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사개특위를 구성하거나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고 위원도 여야 동수인 5대5로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일괄타결'한다는 방침이라 쟁점인 과방위, 행안위 배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개특위 운영 합의도 무산될 수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일괄타결이기 때문에 (다) 합의된 게 아니다. 모든 게 타결이 안되면 사개특위고 뭐고 없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가 '한꺼번에 일괄타결한다'라는 원칙을 정했지 않았나. 약속을 지킬 것"이라면서 "후반기 원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 8개 상임위원장의 배분과 각 특위 구성을 일괄타결해서 발표하겠다고 어제 얘기했다. 세부적인 협의 과정에서 나오는 내용은 말씀을 못드리고, 최종적으로 정리가 되어야 그걸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각각 당 내부 검토를 거쳐 이날 오후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재헌절까지는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서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오늘이든 내일이든 저희가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결국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무한 책임감을 갖고 이제 결단해야하는 상황만 남아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그런 대승적인 양보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