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격공무원 심리분석문건 입수..전문가 3명 중 2명 "도박중독 판단불가"

신용일 2022. 7. 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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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2020년 9월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씨가 사망하기 전 도박 중독 상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정식으로 자문을 구한 결과, 전문가 3명 중 2명이 "대상자의 도박 문제 진단·평가 불가" 의견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 3명이 내놓은 총 8쪽짜리 심리분석 자문 문건에 따르면 2명은 '당사자가 사망한 상태에서 제한된 정보만으로 도박장애 여부 진단이 어렵다', 1명은 '고도의 도박중독 상태'라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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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실 제공


해양경찰이 2020년 9월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씨가 사망하기 전 도박 중독 상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정식으로 자문을 구한 결과, 전문가 3명 중 2명이 “대상자의 도박 문제 진단·평가 불가” 의견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가 14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이씨의 사망 전 심리분석 자문 문건에서 확인된 결과다.

앞서 해경이 ‘이씨가 월북했다’는 결론을 내기 위해 충분한 근거 없이 이씨가 도박 중독 상태였다고 밝혔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적은 있으나 이 같은 의혹이 문건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해경은 2020년 10월 22일 이씨 사망 관련 3차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서 “도박으로 돈을 탕진한 이씨가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해경 내부에서도 불충분한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섣불리 발표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정보과는 발표 하루 전인 2020년 10월 21일 전문가 7명에게 전화로 이씨의 심리 상태 의견을 청취했다. 이중 1명만 “정신적 공황 상태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해경 정보과는 이같은 자문 결과는 참고자료 수준이며 정식 자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냈었다. 이에 인천해양경찰서는 발표 하루 뒤인 10월 23일 전문가 3명에게 이씨의 사망 전 심리상태 진단을 공문으로 의뢰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실 제공


전문가 3명이 내놓은 총 8쪽짜리 심리분석 자문 문건에 따르면 2명은 ‘당사자가 사망한 상태에서 제한된 정보만으로 도박장애 여부 진단이 어렵다’, 1명은 ‘고도의 도박중독 상태’라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당시 해경은 도박중독이라고 밝힌 1명의 의견만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판단 불가 의견을 낸 전문가 한 명은 보고서에 “대상자의 심리상태 진단, 평가를 위해서는 객관적인 도박문제 종합평가, 대상자의 가족 심층면담 및 전문가의 임상적 경험 등을 근거로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또 “대상자 및 가족을 직접 만난 적이 없는 상태에서 제공해준 자료만으로는 대상자의 도박문제 진단 평가는 불가하다”고 기재했다.

또 다른 전문가 한 명은 “사건 당사자가 이미 사망해 현재의 심리상태 분석은 가능성에 대한 추정의 수준에 불과하다”며 “복합적인 정보와 자료를 추가로 수집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료분석 및 판단 자문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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