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4분 초과했으니 경고" 아마존, 근태 압박 논란

노혜진 2022. 7. 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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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이 물류창고 직원의 근무 태도를 과하게 압박해 억압적인 노동 환경을 조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아마존이 2020년 4월까지 1년간 미국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 직원 5300명을 대상으로 경고장 1만3000건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12월 기준 평균 42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미국 로빈스빌 물류창고에는 2020년 4월까지 1년간 1만5000건 이상의 경고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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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이 물류창고 직원의 근무 태도를 과하게 압박해 억압적인 노동 환경을 조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아마존이 2020년 4월까지 1년간 미국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 직원 5300명을 대상으로 경고장 1만3000건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평균적으로 모든 직원이 1년에 경고장을 2장 이상 받은 셈이다.

2020년 12월 기준 평균 42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미국 로빈스빌 물류창고에는 2020년 4월까지 1년간 1만5000건 이상의 경고장을 받았다. 코네티컷주 노스헤이븐 직원 4800명도 같은 기간 경고장 5000건 이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에서 재고 수량을 세는 일을 했던 브라이슨은 2018년 상사로부터 ‘지원 피드백 문서’를 받았다. 이 문서에는 그가 물품 20개를 19개로 잘못 집계하는 등 올해만 22번의 실수가 있었다며 1년 안에 6번 더 실수하면 해고된다는 경고가 담겼다.

브라이슨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작업 속도를 늦추자 이번에는 회사로부터 다른 지적을 받았다. 1시간에 상품 478개를 집계하길 바라지만 브라이슨은 295개밖에 세지 못한다는 질책이었다.

결국 브라이슨은 2020년 해고당했고,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연방법원에 아마존을 고발했다. 법원은 브라이슨이 직장 내 안전 조건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불법 해고됐다며 아마존에 재고용하라고 명령했지만 아마존은 “브라이슨을 해고한 건 그가 동료 직원을 헐뜯었기 때문”이라고 항소했다.

브라이슨만 겪은 일이 아니다. 아마존은 다른 직원들에게 ‘작업 시간의 6분이 부족하다’는 경고장을 새벽 2시57분에 보내는가 하면, 최근 몇 주간 할당량을 초과해 일한 것은 고려하지 않고 “회사의 생산성 목표 100% 중 94%만 달성했다”고 경고했다.

쉬는 시간을 4분 초과했다는 경고를 받은 직원도 있었다. 한 주에 1만5800개 물품을 처리한 직원은 “4개가 주문과 다르다”는 경고장을 받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기록과 전∙현직 아마존 직원 인터뷰를 종합하면 이들이 회사에 요구에 맞추기 위해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마쳐야 하는 과중한 부담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아마존이 그동안 얼마나 일상적으로 직원의 실적을 세세하게 측정하고 기대에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하면 어떻게 책임을 물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회사가 설정한 목표량은 공평하고 팀 대부분이 실제로 수긍했던 내용에 기반한다”라며 직원에게 비판보다는 칭찬을 더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이 같은 환경 때문에 전국적 노조 결성이 촉진됐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올해 3월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된 바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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