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유니폼 입고 서울서 골, 특별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곳에서 골 넣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특별한 날이었고 특별한 골이었다.”
팀 K리그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친 토트넘 손흥민(30)의 소감이다.
손흥민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 시리즈’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트려 6-3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또 후반 40분에는 쐐기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팬들 앞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 행복했다. 행복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기력은 분명 개선할 부분 있었다. 그래도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많은 골 넣었다. 팬들에게도 재미있는 경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후반 2분에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 투입됐다. 한국 관중들에게 더 열정적인 응원을 받으라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큰 그림이었다. 또 토트넘 페널티킥 전담 키커는 케인이지만, 이날 만큼은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찼다. 손흥민은 “사실 그런 것조차 기대를 안 했는데, 감독님이 경기장에 와서 말씀해주시더라. 한국에서 경기하는 만큼 신경 써준 것 같다. 팀원들, 감독님,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축구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대표팀 경기에서는 모든 관중석이 빨간색인데, 하얀색(토트넘 유니폼색)이다 보니 분위기가 달라 보였다. 골 넣는 건 너무 행복하고 재미난 일이라서 좋았다”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곳에서 골 넣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특별한 날이었고 특별한 골이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다. 손흥민은 “축구라는 스포츠는 호흡이 중요하다. 계속 발을 맞춰나가는 중이다. 저와 케인처럼 오래 호흡을 맞춘 게 아니라서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훈련 때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팀 K리그와 맞대결에 대해 손흥민은 “발 맞출 기회도 없었고, 짧은 시간에 경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수의 실수를 틈 타 골을 넣은 손흥민은 “지수에게 아직 어리니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토트넘 동료들이 손흥민에게 한국 관광을 기대했다. 손흥민은 “아직 못했다. 관광할 시간이 없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시즌을 마치고 와서 좀 여유가 있었지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다. 선수들과 다 같이 얘기해서 식사 자리를 한 번 마련하려 한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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