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아내 "독박육아 아냐.. 남편, 누구보다 가정적"

박성영 2022. 7. 1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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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 겸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아내 김나영 박사가 13일 독박육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날 허 고등과학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편이 굉장히 억울해한다. 독박육아와는 거리가 정말 멀고 제가 아는 어떤 남자보다도 가정적이고 아이를 예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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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과학원에서 특별강연 전 기자 간담회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 겸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아내 김나영 박사가 13일 독박육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날 허 고등과학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편이 굉장히 억울해한다. 독박육아와는 거리가 정말 멀고 제가 아는 어떤 남자보다도 가정적이고 아이를 예뻐한다”고 했다.

허 교수와 서울대 대학원 수리과학부 석사과정 동기였던 김 박사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14년~2017년까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현재는 두 아들 육아에 전념 중이다.

이런 사정이 알려지자 국내 일각에서는 김 박사가 허 교수의 성공을 위해 연구활동을 포기하고 독박육아를 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미국에 가자마자 언어도 서툴고 여러 가지 이유에서 저는 아이 돌보는 데 집중하고 싶었다”며 “제가 더 밸런스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한 명(허준이 교수)이 워낙 바빴다. 그때부터 학회 초청 등 강연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그냥 저의 성격상 좀 더 가정과 일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자연스럽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아이 기저귀도 저만큼 많이 갈고, 밤중에 수유도 굉장히 많이 했다”며 “첫째(가 태어났을) 때도 남편은 아기띠를 매고 맨날 세미나를 다녔다”고 강조했다.

또 “남편은 순수수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실생활에 답답한 면이 있고, 제가 그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실질적인 일을 할 뿐이다”라며 “외국 잡지와 인터뷰에서 제가 워커(Worker·일하는 사람)이고 남편은 싱커(Thinker·생각하는 사람)라고 말한 것이 확대해석된 거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논문을 쓰면 저한테 보여주고, 저는 전공이 다르다 보니까 자세히는 몰라서 앞에 요약본(abstract)만 본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자녀 교육 관련 질문에는 “(아이들이) 많이 논다. 한국에 올 때마다 친구들이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들으면 많이 놀란다”며 “우리 애만 바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한국 애들은 너무 똑똑해서 친구들에게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허 교수의 학문적 성과에 대해서는 “남편이 교수 임용될 때 원서를 넣기 전부터 거의 모든 대학에서 연락이 왔다”며 “남편이 강연할 때 밀물처럼 강연장이 꽉 차고 강의가 끝나면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들을 보며 남편이 뭔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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