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도 안 통했다..美물가 9.1% 폭등, 41년 만에 최대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6월에 전달에 비해 1.3% 상승하면서 이 부문 12개월 누적치로 구하는 연 인플레가 9.1%에 달했다.
13일 미 노동부 발표로 9.1% 연 인플레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8.8%를 크게 웃돈 것이다. 미국의 연간 CPI 상승률은 5월에 8.6%로 1981년 12월 이후 최대치였다.
이 연간 상승률이 한달 새 0.5%p 뛰어 9.1%가 된 것으로 1981년 11월 이후 최대치, 40년 7개월 래 가장 높은 인플레다. 미국의 연 인플레는 2021년 3월만 해도 2.6%에 머물렀으나 그해 5월에 5.0%로 뛰고 10월에 6.2%. 12월에 7.0%로 올라섰다. 올 3월 8.5%로 한달새 0.6%P 뛰었다.
월간 CPI 상승폭은 4월에 0.3%에 그쳤으나 5월에 다시 1.0%를 기록했고 그것이 6월에 1.3% 상승한 것이다. 에너지 부문의 지수 상승률이 7.5%로 전체 지수상승의 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솔린 지수는 11.2%나 상승했으며 식품 지수는 1.0% 올랐다.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월간 0.7% 상승해 전월의 0.6%보다 컸다. 그러나 12개월 누적의 근원 연 인플레는 5.9%로 전월의 6.0%에서 낮아졌다.
에너지 부문은 1년 동안 41.6%나 뛰어 198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율을 기록했고 식품도 10.4%로 1981년 2월 이후 최대치였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 상황이 심각해지자 올 3월에 3년3개월 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다시 5월에 0.5%의 빅스텝 인상을 실행했다. 그래도 CPI 누적상승률의 연 인플레가 4월 8.3%에서 5월 8.6%로 다시 뛰자 6월15일 한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타깃 기준금리를 1.50%~1.75%로 만들었다.
6월 연 인플레가 9.1%로 다시 치솟으면서 연준이 월말 정책회동 때 두 번째 0.75%p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편 연준이 선호하는 다른 인플레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월 기준의 연 누적 상승률이 6.3%로 전월과 같았고 근원 부문은 4.7%로 0.2%p 감소했다. 6월 지표는 연준 회동 무렵 나온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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