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출마 불허에도 박지현 "그래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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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도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약 1시간30분간 오찬을 하며 전당대회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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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도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약 1시간30분간 오찬을 하며 전당대회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중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며 “우 위원장도 제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오찬 자리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내린 출마 불허 판단을 재논의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앞서 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 전 위원장은 “우 위원장에게 예외 조항이 있으므로 다시금 판단해 달라고 말씀드렸으나 이미 한번 논의됐기 때문에 재논의는 어렵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후보 등록은 예정대로 할 것이다. 추후 결정은 당내에서 하지 않을까 싶다”며 “후보 등록을 통해 국민 여론을 보다 듣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우 위원장께서 앞으로 제가 정치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 주길 격려해줬다”며 “목소리를 내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고 하셨다. 서로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얘기들을 계속 해보자고 하셨다”고 했다.
그는 당대표에 도전하는 강병원 의원이 “당선되면 당대표의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너무 동의한다. 공천권 때문에 대표 자리를 하려는 움직임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천권을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 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출마 불허 결정이 재논의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박 전 위원장 같은 분이 나서서 경쟁에 뛰어들면 (전당대회) 흥행이 더 되기 때문에 (박 전 위원장이 출마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에는 규칙이 있다. 이분에게만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공식적으로 토론해서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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