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복합위기' 최태원의 해법 "멍 때리세요, 사고 유연해지게.."
“변화는 계속되고, 앞으로도 점점 커질 겁니다. 변화도 변화지만, 우리는 생존해야 하고 행복도 찾아야 합니다. 행복 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사고를 유연하게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 성장률 둔화 등 복합위기 속에서 한국경제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해법을 내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유연한 사고’를 강조했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제45회 제주포럼’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기업인들이 다시 모였다. 1974년 시작해 국내 최고경영자(CEO) 모임의 원조 격인 ‘제주포럼’은 전국 기업인, 정부 관계자, 국내·외 석학이 한데 모이는 ‘경제계 최대 행사’ 중 하나다.
600여명의 기업인이 모인 자리에서 최 회장이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멍 때리기’ 였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 문제 해결의 새로운 실마리를 찾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틈만 나면 제주를 찾아 제가 하는 일은 ‘멍 때리기’”라며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봤는데, 사고를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지금 나를 괴롭히는 걱정을 해부하는 것이다. 지금 고민하면 해결이 되는 건지 생각해본다. 90%는 오늘 걱정이 아니었다”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진짜 오늘 해야 할 걱정인지 판단한다면 릴랙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르키메데스가 욕조 안에서 부피와 무게의 다른 점을 생각하며 휴식을 취하다 인류를 바꾸는 생각을 해냈는데, 이를 ‘유레카 모먼트’라고 한다”며 “생각의 유연함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유레카’가 되어서 생각의 단초를 가지고 가면 보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기조 강연에 나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강연을 통해 물가 안정과 경기침체 대응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 경제사학자 애덤 투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신용석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교수 등 세계 석학들이 나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엔 전국상의 회장단을 비롯해 기업인이 600여명이 몰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대한상의 측은 “이번 제주포럼은 많은 기업인이 한꺼번에 몰려 접수마감 8일 전에 조기 마감됐다”며 “복합위기에 대한 명사들의 해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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