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일대일 붙자.. 비명계 '컷오프 단일화' 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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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당권 주자들이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단일화' 논의의 불을 지피고 있다.
비명계는 이재명 의원의 컷오프 통과를 상수로 보고, 남은 2명의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이 의원과 일대일 구도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들이 벌써부터 단일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비명계를 총결집하는 것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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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당권 주자들이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단일화’ 논의의 불을 지피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컷오프를 통해 당대표 선거의 본경선 후보 3명을 추린다. 비명계는 이재명 의원의 컷오프 통과를 상수로 보고, 남은 2명의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이 의원과 일대일 구도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컷오프 이후 단일화를 통해 반(反)이재명 전선의 결집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우선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서는 ‘양강 양박’(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 가운데 박주민 의원을 제외한 세 주자가 컷오프 이후 단일화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한 제 마음은 확 열려 있다”며 “대이변이 만들어질 수 있는 형식, 가치 중심의 변화를 이끌 단일화를 제가 이끌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컷오프 이후에는 단일화가 자연스럽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컷오프) 이후의 문제”라고 여지를 뒀다. 강훈식 의원 역시 최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컷오프 이후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3선의 김민석 의원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설훈 의원도 “자동으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이 벌써부터 단일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비명계를 총결집하는 것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대일 대결에서 이 의원에게 지더라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 의원은 “일단 이 의원과 일대일 구도만 만들면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의원들이 많다”며 “비명계가 결집하면 아무리 어대명 분위기를 탄 이 의원이라도 낙승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일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기반과 정치적 지향점이 주자들마다 상이한 데다, 막상 컷오프 이후엔 정치적 이해관계가 더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에게 우호적이면서 단일화에 부정적인 박주민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할 경우 단일화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편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의 ‘전당대회 출마 불허’ 결정에도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에 대해 비대위에서 다시 논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지만, 박 전 위원장은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오주환 김승연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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