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동 순방 나선 바이든..사우디 왕세자 만남이 하이라이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중동 순방 길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이 탄 에어포스원은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13일 오전 11시) 넘어 이스라엘을 향해 이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에너지 안보와 중동 평화 등 현안을 논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상 정상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과의 석유 증산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 기간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방문한 뒤 사우디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다 시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및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와 별도로 회담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 목적은 지역 안정을 확대하고 테러로부터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고 밝혔다.
미 공영방송 NPR은 바이든 대통령이 GCC+3(이집트·이라크·요르단)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동 11개국 정상과 만나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정은 사우디와 관계 개선 및 석유 증산 여부다. NPR은 사우디와 만나는 "메인 드라마"는 15일이나 16일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이나 2018년 사우디계 미국인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가 암살당한 뒤 미국이 그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 악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선거운동 때부터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pariah)"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고, 취임 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사우디와 정상급 교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치솟는 기름값에 미국 내 유권자 불만이 커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중동을 방문해 사우디 국왕 및 왕세자와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에 석유 증산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설리번 보좌관은 "세계 경제를 보호하고 주유소에서 미국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 시장에 적절한 (석유) 공급이 필요하다고 믿는, 우리의 일반적인 견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지도자들과 에너지 안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국왕·왕세자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할지, 함께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배포할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에게 카슈끄지 살해 관련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설리번 보좌관은 "대통령이 직접 답할 부분"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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