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무원 아들 편지 답장준다던 우상호, 보름째 무소식"
고인 형 '답장하라'요구, 우상호 '보내겠다' 응답
유족들 '보름째인 12일 현재까지 답장 못받아"
"우, 2년전에도 고인 모욕해 아들이 직접 편지"
"일부러 내용증명으로 보냈는데도 답장 없어"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아들이 쓴 손편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답장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보름이 지난 13일 현재까지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지난달 27일 우상호 위원장을 면담했던 고인의 형 이래진씨는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통화에서 "당시 우 위원장에게 '조카(고인의 아들)의 손편지에 답장을 하라' 고 요구하자 우 위원장은 '(답장을) 보내겠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인의 부인도 "우 위원장에게 내용증명으로 편지를 보냈음에도 지금까지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 위원장이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한가""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신색깔론” 등의 발언을 하자 고인의 아들은 지난달 20일 "우 의원의 소속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아니다"며"월북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면 왜 그때 그렇게 월북이라 주장하며 사건을 무마시키려 하셨나"고 비판하는 내용의 손편지를 우 위원장에게 보냈었다. 다음은 이래진씨와 일문일답.
-지난달 27일 우 위원장을 만났을 때 조카 손편지를 거론했나
"내가 '조카 손편지 받았나'고 물으니 '받지 못했다'는 식으로 답하길래 '내용증명으로 보내고 언론에도 대서특필됐는데 받지 못했다는 말이 나오느냐'고 항의하니까 알아보더니 '(민주)당사에 편지가 있다고 한다. 행정 착오 탓에 빨리 못 받아 실수했다'고 하더라. 당에서 편지 받고도 뭉갰다는 얘기 아닌가. 조금만이라도 성의가 있었다면 이랬겠나. "
-그래서 어떻게 했나
"우 위원장이 '미안하다'고 하긴 했는데, 진정성이 안 느껴져 '말로만 때우지 말고 조카에게 답장을 하라'고 했다. 그러자 우 위원장이 '보내겠다'고 했는데 아직 답장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고인의 부인은 "우 위원장이 고인을 모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표류든 월북이든, 공무원 피살이 왜 정권 책임이냐'는 발언으로 유족 가슴에 못을 박더니 지금도 또다시 정치보복이니 신색깔론이니 하면서 아픔을 회복해가는 유족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아들이 너무나 분노해 편지를 쓰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들이 자필편지를 아무에게나 안 쓰는데, '누가 대신 써준 것'이란 음해가 생길까 봐 직접 손으로 우 위원장에게 편지를 쓴 것"이라며 "편지를 내용증명으로 보낸 것도 (민주당이) 받고도 '못 받았다'고 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그런데도 편지 보낸 지 보름이 지나도록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이런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13일 우 위원장에게 입장을 묻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오후 4시 현재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
(이 기사는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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