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총기난사에 머뭇머뭇, 줄행랑..CCTV에 담긴 무능한 텍사스 경찰

김경록 2022. 7. 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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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월 24일(현지시간) 경찰이 총격범의 총소리를 듣고 도망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이 숨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당시 경찰의 대응 실패 영상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지 지역 매체가 처음 입수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참변 당시 무능한 경찰의 모습이 담겼다.

중무장한 경찰들이 복도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경찰은 학교에 도착해 74분이 자니서야 진격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복도에 대기하고 있는 경찰들. 시계를 보고 있는 한 경찰의 모습도 보인다. AP=연합뉴스
복도에 있는 경찰들. 총격이 시작된 지 19분 뒤에 헬멧, 방탄조끼, 방탄방패까지 착용한 중무장 경찰이 추가로 도착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복도를 서성이는 총격범. 로이터=연합뉴스
CCTV 카메라를 쳐다보는 총격범. AP=연합뉴스

이 영상엔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학교에 진입해 이어진 경찰관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관들은 라모스와 맞서기는커녕 멈춰 서서 복도 주변을 서성거렸다. 중무장한 경찰은 벽에 부착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였다. 심지어 라모스가 총을 쏘자 줄행랑을 치는 경찰의 모습도 보인다.
경찰은 당시 학교에 도착한 지 74분, 총격범의 총격이 시작된 지 77분이 지나서야 경찰은 마침내 교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라모스를 사살했다.

12일(현지시간) 텍사스 우발데에서 무능한 경찰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겁쟁이 물러가라', 경찰 무능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있는 한 학부모. AP=연합뉴스

11살 딸을 해당 총격 사건으로 잃은 빈센트 살라자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가 이 영상에 나온 상황을 말로 설명하긴 했지만 직접 본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며 "막막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경찰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영상을 보면 그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며 "책임감 없는 사람들은 그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롭 초등학교 주변에 마련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 공간 모습.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추모공간에 있는 희생자 얼굴 모습. AP=연합뉴스

이에 대해 스티브 매크로 텍사스 공공안전국 국장은 경찰이 몸을 사린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청문회에 출석해 "라모스가 학교 건물에 들어선 지 3분 만에 범인을 제압할 충분한 숫자의 무장 경찰이 현장에 배치됐지만 유밸디 교육구 경찰서장이 경찰의 교실 진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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