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총기난사에 머뭇머뭇, 줄행랑..CCTV에 담긴 무능한 텍사스 경찰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이 숨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당시 경찰의 대응 실패 영상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지 지역 매체가 처음 입수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참변 당시 무능한 경찰의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엔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학교에 진입해 이어진 경찰관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관들은 라모스와 맞서기는커녕 멈춰 서서 복도 주변을 서성거렸다. 중무장한 경찰은 벽에 부착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였다. 심지어 라모스가 총을 쏘자 줄행랑을 치는 경찰의 모습도 보인다.
경찰은 당시 학교에 도착한 지 74분, 총격범의 총격이 시작된 지 77분이 지나서야 경찰은 마침내 교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라모스를 사살했다.
11살 딸을 해당 총격 사건으로 잃은 빈센트 살라자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가 이 영상에 나온 상황을 말로 설명하긴 했지만 직접 본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며 "막막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경찰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영상을 보면 그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며 "책임감 없는 사람들은 그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티브 매크로 텍사스 공공안전국 국장은 경찰이 몸을 사린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청문회에 출석해 "라모스가 학교 건물에 들어선 지 3분 만에 범인을 제압할 충분한 숫자의 무장 경찰이 현장에 배치됐지만 유밸디 교육구 경찰서장이 경찰의 교실 진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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