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프리드먼 칼럼 "전쟁 새 국면..푸틴의 겨울 vs 나토의 여름"

박소영 2022. 7. 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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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겨울 전략’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여름 전략’이 대결하는 가장 위험한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69)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위험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려고 한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프리드먼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 대통령은 올겨울까지 버텨 승리를 쟁취하려 하고, 우크라이나와 나토 동맹국은 올여름·가을에 반격해 평화협상에서 우위에 서려는 계획이라고 관측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주축이 된 나토 동맹국은 여름 전략, 푸틴 대통령은 겨울 전략을 내세우면서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전했다. AFP=연합뉴스

푸틴의 겨울 전략은 유럽에서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치솟으면서 결국 나토 동맹이 분열한 것이란 희망에서 출발한다. 프리드먼은 "만약에 올겨울 유럽이 평년보다 더 추운 가운데 석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는 한편 에너지가 부족해 정전 상황까지 발생한다면, 결국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협상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나토의 여름 전략은 러시아 군대가 지쳐있는 것에 주목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州)를 장악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매우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프리드먼은 군사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1만5000명 사망하고, 부상자는 사망자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추가 병력이 절실한 상황인데,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국가 총동원령 대신 ‘은밀한 동원’에 의존하고 있다. 막대한 현금 인센티브를 내걸고 빈곤한 소수 민족, 분리주의 영토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용병·국가방위군 등을 참전시키고 있다.

프리드먼은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발사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HIMARS) 등을 활용해 올가을까지 러시아군에 훨씬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면 푸틴 대통령의 진격은 지연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서 불리해 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세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더 많은 군인을 전쟁에 동원하도록 강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업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2일 촬영해 공개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의 노바 카호우카 모습.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도심 한 가운데 거대한 분화구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프리드먼의 관측에 따르면 두 전략의 격돌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남부 탈환’을 지시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8일 헤르손 지역에서 대대적인 전투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HIMARS 등 서방에서 받은 현대화된 무기를 이용해 헤르손 지역에 포격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양측의 전략이 정면충돌하면서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위험한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1980년대 베이루트·예루살렘 등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며 세계적인 국제 문제 전문가가 됐고, 언론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받았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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