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어도 수도권 밖 아파트 값 '뚝 뚝'.. 강남도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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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남 일대 집값이 하락으로 돌아섰다.
수도권 밖에서는 규제를 해제해도 집값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 집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다.
이제 규제지역을 어디까지 해제하느냐가 관건일 수 있지만, 규제를 푼다고 해도 대출금리가 워낙 높아 집값이 쉽게 오르지 않는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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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해제 17곳 내리거나 변동 없어
'불패' 강남 4개월 만에 하락 전환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남 일대 집값이 하락으로 돌아섰다. 수도권 밖에서는 규제를 해제해도 집값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온갖 규제를 적용해도 집값이 치솟던 ‘부동산 과열기’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치솟는 금리 속에 시장 전반에서 수요가 꾸준히 줄면서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질서가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전국 17곳의 부동산 시장에 아직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지난 4일 기준) 통계에 따르면 대구 중구(-0.24%)와 달서구(-0.19%), 대전(-0.06%), 경북 경산(-0.01%), 전남 여수(-0.06%)·순천(-0.08%)·광양(-0.22%) 등에서 집값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 지역들은 국토교통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시·군·구다.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 집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다. 다만 규제 해제가 미세조정 수준인 만큼 부동산 시장 전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큰 흐름이었다. 이제 규제지역을 어디까지 해제하느냐가 관건일 수 있지만, 규제를 푼다고 해도 대출금리가 워낙 높아 집값이 쉽게 오르지 않는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아무리 규제를 추가해도 시세차익 기대감, 집값 급등에 따른 불안감으로 온갖 ‘풍선효과’가 속출하던 지난 몇년의 상황과 정반대인 것이다.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고금리’다. 집값과 전셋값이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거래하기 어려울 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원의 주간 매매가격에서 홀로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의 집값도 최근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0.00%)이었다가 지난달 마지막 주(4일 기준)에 -0.01%를 기록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64.97㎡는 지난달 6일에 43억5000만원(46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불과 3주 만에 42억5000만원(47층)에 팔려 매매가격이 1억원 떨어졌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64.97㎡는 지난달 6일 43억5000만원(46층)에 팔려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지만, 같은 달 29일 42억5000만원(47층)에 거래돼 3주 만에 1억원 하락하기도 했다.
임대차 시장도 달라지는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순수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전·월세 거래 40만4036건 중 월세는 24만321건(59.5%)에 이르렀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4월에 이 비중은 50.4%였다. 월세 비중이 50%를 넘기는 2011년 이후 처음이었다. 2018년 40.7%, 2019년 40.6%, 2020년 40.2%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변화의 폭이 컸다.
그러면서 전셋값도 내림세다.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2%였다.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낙폭도 전주(-0.01%)보다 커졌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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