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검사 저 검사 받아봐도 이상 없다는데.. 계속 아프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2. 7.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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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38)씨는 몸 이곳저곳이 아프고, 심지어 통증이 여기 저기 옮겨가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신체증상장애 환자는 증상을 지어내거나 과장하지 않으며, 또 증상에 대한 집착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병원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 '스트레스성이다' 등과 같은 말만 반복적으로 듣는지만 통증을 느낀다면 신체증상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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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증상장애가 있으면 의학적으로 이상이 없지만 통증을 느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박모(38)씨는 몸 이곳저곳이 아프고, 심지어 통증이 여기 저기 옮겨가기도 한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박씨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고 '신체증상장애' 진단을 받았다.

◇꾀병으로 오해받기 쉬워 
신체증상장애(신체화장애)란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체증상이 지속되거나, 혹은 의학적으로 설명되더라도 그 고통의 정도가 더 심하게 나타나는 질병을 말한다. 이 밖에 ▲증상에 대한 집착 ▲건강에 대한 과도한 염려 ▲증상과 건강에 대해 과도한 에너지 소비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명확한 이유 없이 통증만 있어서 꾀병이라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꾀병은 존재하지 않는 증상을 거짓으로 지어내고 과장함으로써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신체증상장애는 보상에 상관없이 실제 그 고통을 겪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신체증상장애 환자는 증상을 지어내거나 과장하지 않으며, 또 증상에 대한 집착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병원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 ‘스트레스성이다’ 등과 같은 말만 반복적으로 듣는지만 통증을 느낀다면 신체증상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학적 진단 기준은 명확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5)에 따르면 신체증상장애의 진단 기준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30세 이전에 시작돼 수년에 걸쳐 진행되고 ▲4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부위 통증 중 2가지의 위장관 증상, 1가지의 성적 증상, 1가지의 신경학적 증상을 경험하며 ▲일반적인 의학으로 설명이 안 되는 통증을 느끼거나, 예상되는 것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껴야 하며 ▲허위적 통증(꾀병)이 아니어야 한다. 위 증상들이 동시에 발현될 때도 있고, 하나의 증상에서 시작해 점점 증상이 옮겨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기간을 모두 합쳐 6개월 이상 지속됐을 때 신체증상장애로 진단한다.

◇예민한 사람에게 잘 발생
신체증상장애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태생적으로 민감한 감각을 타고난 사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김선미 교수는 “신체 불편감에 대해서 더 민감하거나, 심리적으로 감정을 잘 억누르는 사람은 증상이 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신체증상장애 발병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빨리 치료 시작하는 게 중요
신체증상장애는 정확하게 진단 내려서 다른 불필요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단이 내려지면 면담치료를 통해 내외적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감정을 억눌러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게 하기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만약 여러 치료를 통해서도 강박감이 계속된다면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여 심리적 불안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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