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없이 미래車 올라탄 삼성·LG..전장사업 '엑셀' 밟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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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사업에서 잇단 수주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2분기 전장사업이 사업 진출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미래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사업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단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장사업에만 집중한 채 완성차 시장 진출 가능성은 배제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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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사업에서 잇단 수주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완성차 시장 진출 없이도 미래먹거리인 첨단 자동차분야로 성공적인 영역 확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이 일본 도요타에 처음으로 5세대(5G) 텔레매틱스 장비 공급을 할 예정이다. 아직 본 계약은 체결 전 단계로 대략 1000억원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의 5G 텔레매틱스는 지난해 BMW 전기차에 공급을 확정한 데 이어 이번에 도요타로부터 첫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하만은 자동차 제조사에 혁신적인 커넥티드카(통신망에 연결된 스마트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디지털 콕핏(자동차 조종 공간) 플랫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이버 보안, 텔레매틱스 등 기술을 갖고 있다. 특히 텔레매틱스는 5G 기술 탑재로 운전자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전방의 사고 정보를 미리 알려 주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차량의 핵심 기술로 통한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첫해인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1000억원, 574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10조원,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증권시장에서는 현재 같은 성장 속도라면 올해와 내년 하만의 매출액이 11조~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3.8%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 역시 연말께 8% 수준으로 높아져 올해 연간 기준 5%대 후반~6%대 초반의 영업이익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2분기 전장사업이 사업 진출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미래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장사업이 속한 VS사업본부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완화로 고객사향 공급이 예상보다 원활하게 진행되며 2분기 매출액이 분기 실적 중 가장 많은 2조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장사업에서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연말 총 수주잔고가 역대 최대 수준인 6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축으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이들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사업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경우 VS사업은 반도체 생산완화로 인한 매출성장과 기대 이상의 큰 폭의 흑자전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2분기 서프라이즈한 실적을 바탕으로 3, 4분기에도 매출성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차량 생산이 더 늘어나면서 하반기 매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어 흑자 기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단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장사업에만 집중한 채 완성차 시장 진출 가능성은 배제해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앞선 IT 기술력을 활용해 전장사업에서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는 시기에 굳이 완성차 시장에 진출해 기존 고객사와 경쟁관계에 놓이는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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