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故김홍빈 1주기..기념관 건립 '탄력'

장선욱 2022. 7. 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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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고 김홍빈 대장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사업이 가시화된다.

지난해 히말라야산맥에 잠든 그의 도전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광주지역 산악인 등이 의기투합하고 있다.

추진위에 참여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고 김홍빈 대장의 생전 불타던 의지를 젊은 세대들이 본받는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기념관은 그의 숭고한 도전정신을 물려받고 후배 산악인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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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추진위 정·관·재계 인사로 결성.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고 김홍빈 대장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사업이 가시화된다. 지난해 히말라야산맥에 잠든 그의 도전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광주지역 산악인 등이 의기투합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산악연맹은 오는 16일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1주기 추념식을 광주장애인체육회관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연맹 측은 추념식에서 그동안 지역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논의해온 김홍빈 대장 기념관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념관 건립은 지난해 7월 김홍빈 대장 사고 이후 논의되기 시작해 각계의 공감을 얻었다. 정상인도 오르기 힘든 고봉 준령을 열 손가락 없이 모두 정복한 그의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을 후배 산악인 등에게 물려주자는 여론이 폭넓게 형성됐다.

당시 1등급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를 위해 광주를 방문한 당시 황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그의 발자취와 업적 보전을 위한 기념관 건립 지원의사를 밝혔다.

같은 해 10월 정·관·재계 지역 인사 16명이 참여한 추진위가 광주시청에서 공식 출범했다. 추진위는 남구 송암공원을 건립부지로 확정하고 지난 3월 건의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광주시와 남구는 4월부터 기념관 건립을 위한 세부 논의를 추진위 등과 세부적으로 진행해왔다.

광주시산악연맹이 주축이 된 추진위는 2020년 5월 개장한 서울 마포 월드컵공원 내 산악문화체험센터와 유사한 기념관을 설립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센터는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지만 2011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 대장을 기리는 다목적 공간이다. 실내외 클라이밍장과 산악캠퍼스, 기획·상설 전시장 등 산악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시설이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해 7월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그의 가족은 만일 조난사고가 나더라도 수색 장기화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해달라는 김 대장의 생전 당부에 따라 수색에 나선 지 며칠 만에 작업 중단을 요구했고 다음 달 8일 산악인장으로 영결식이 치러졌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봉(6194m)을 혼자 등반하다가 조난돼 동상에 걸려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세계적 산악인으로 재기해 명성을 떨쳤다.

추진위에 참여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고 김홍빈 대장의 생전 불타던 의지를 젊은 세대들이 본받는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기념관은 그의 숭고한 도전정신을 물려받고 후배 산악인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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