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집중하는 은행들..신용평가에도 관심↑

이민우 2022. 7. 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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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과 여론의 '이자장사'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비재무평가 가이드 확대 이행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대안정보를 발굴하고 신용평가모형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은행들이 연일 최고 실적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당국의 '이자장사' 압박에 가계대출 영업이 위축되자 기업대출과 필수인 신용평가 영역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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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이자장사' 압박에 가계대출 확대 부담
기업대출로 활로 모색..리스크 관리 위해 신용평가 관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당국과 여론의 '이자장사'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기업대출로 활로를 모색하면서 신용평가 부문 고도화 작업에도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은행은 '비재무 객관화' 모형을 은행권 최초로 기업 신용평가 전체 항목에 적용했다. '비재무 객관하 가이드 제공 시스템'을 만들어 정성적으로 평가했던 사업, 경영위험 등 비재무적 요인을 최신 데이터를 활용해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민연금, 국세청 세무정보뿐만 아니라 매출채권, 자동이체 등 금융결제원 정보도 활용했다. 이를 통해 비재무평가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신용등급의 객관성, 정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비재무평가 가이드 확대 이행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대안정보를 발굴하고 신용평가모형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에도 정교한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신한은행의 AI플랫폼 SACP가 재무, 금융거래정보 등 전통 데이터와 국민연급, 감사 및 공시 같은 대내외 대안정보를 적극 학습하며 신용평가 모형을 갈고 닦겠다는 취지에서다.

IBK기업은행도 빅데이터 등을 기업 신용 상태 진단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구축한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최신 신용정보를 활용해 기업 신용 상태를 진단하고 기술려과 미래성장성을 반영해 기업별 맞춤형 여신한도를 산출하는 통합시스템이다. 보다 여신 관련 심사가 표준화됐으며 평가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은행권 밖에서도 기업 신용평가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토스는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신용평가사 설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평가정보(가칭)'를 준비 중이다. 이미 금융위원회로부터 신용평가업 본허가도 획득한 상태다.

올해 들어 은행들이 연일 최고 실적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당국의 '이자장사' 압박에 가계대출 영업이 위축되자 기업대출과 필수인 신용평가 영역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699조6521억원이다.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며 9조4008억원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37조8673억원 가량 늘었다. 기업 규모에 상관 없이 고르게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분만해도 9조5151억원으로 가계 대출 감소분과 맞먹는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마진 줄여야 한다는 정치권 압박이 계속되면 결국 눈치가 덜 보이는 기업대출에 힘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중소기업 대출부진 우려도 있는 만큼 더욱 정교한 평가모형이 점차 필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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