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내일 사상 첫 '빅스텝' 나올까.."고물가에 만장일치 예상"
금리 인상은 지난 4월(0.25%포인트), 5월(0.25%포인트) 연속으로 이어졌다. 13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사상 첫 ‘3회 연속 인상’에 나서게 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99%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64%는 한은이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빅스텝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은 가운데 7월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또한 향후 1년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3.9%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을 이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6월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간 상호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 또한 빅스텝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보다 0.25~0.5%포인트 높아진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빠지며, 원화 가치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원화 약세에 따라 수입 물가 상승이 이뤄지면 국내 물가 급등세는 더욱 심해진다.
해외에서도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기존에 7·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는 예측에서 7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모건스탠리는 “5월 금통위 이후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둔화 우려가 모두 커졌지만, 한은은 다가오는 회의에서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지배적 위험으로 볼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시장 관심은 이달 이후 추가 금리 인상폭과 횟수”며 “아직 인플레이션과 사투를 벌이는 국면이라는 판단에 8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긴축을 견딜 수 있는 경기 체력이 될 때 통화 정책을 신속하고 강하게 시행해야 인플레이션도 잡고, 경기 희생도 줄일 수 있다”며 “8월도 빅스텝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홍주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