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1월 대규모 투쟁 예고.."尹정부, 대화 요구에 무응답"

양경수 위원장 "尹정부에서 노동정책 실종"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정부가 노동계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며 오는 11월 대규모 투쟁을 예고했다.

12일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민주노총은 지난 7일 중앙위원회에서 하반기 투쟁 결의 내용 등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윤 정부에서 노동정책이 실종됐다고 평가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 정부는 노사 관계에서 노동을 경영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하는 문제를 지니고 있다"며 "국내에선 물가 폭등, 금리 인상, 서민경제 어려움 등 노동자들의 상황이 어려운 시점인데 윤 정부는 나침반 없는 정책만 내놓고 대기업 이익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윤 정부의 노동정책은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하며 "현실성 없는 직무급제를 도입하고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겠다는 의도가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정부와 만나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현재 윤 정부와 노동자 현안 문제를 나눌 수 있는 통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구체적 의제에 대한 자리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에도 민주노총은 투쟁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노총은 오는 9월24일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연 후 10월 중하순엔 의제별 투쟁, 11월12일엔 10만 조합원 총궐기를 열기로 했다. 특히 10만 조합원 총궐기엔 역대 최대 규모를 이끌어내겠다는 게 민주노총의 설명이다. 오는 12월엔 노동개악 저지 및 개혁 입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총력 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2일 전국노동자대회 이후 민주노총에 여러 응원이 오고 있다"며 "책임을 가지고 하반기 투쟁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물가 등 민생을 중심으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투쟁의제로 ▲물가 폭등 등 경제위기 시급한 민생대책 ▲재벌·부자 증세 ▲서민 삶 지키는 사회공공성 국가 책임 ▲노동개악 중단 ▲차별 없는 노동권 보장 ▲질 좋은 일자리 보장 등을 내세웠다. 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재정 투입될 곳 많은데 정부는 오히려 법인세 인하 등 재벌이 내야 할 세금을 줄이고 있다"며 "정부가 재정여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