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없는 국힘 40명 모였다..친윤도 달려간 안철수 토론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입당 후 첫 토론회를 12일 열었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한 민(民)·당(黨)·정(政) 토론회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자는 게 토론회의 취지다.
안 의원은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안 의원이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공교롭게도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 징계로 자리를 비운 뒤 열린 첫번째 대규모 의원모임이었다.
토론회엔 약 40명 안팎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배현진·정점식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두루 자리했다.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선 ‘정책의원총회’를 방불케 한다는 말도 나왔다.
안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었는데 직후부터 여러 상황이 굉장히 바뀌었다”며 경제위기, 코로나19·원숭이 두창 등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론했다.
안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가 세미나 시리즈의 주제”라며 “인수위원회와 연속선상에서 지금 상황 대처를 위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이번 세미나”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과 김기현 전 원내대표도 참석해 축사했다.
정진석 의원은 축사에서 “선거라는 게 이래저래 심판받는 거지만 경제를 잘못해서 심판받는 대통령과 집권당은 이래저래 국물도 없다”라며 “경제를 회복하지 못하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안 의원이 값진 세미나를 열어 격려를 표한다. 민생과 경제정책에 집중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과 함께 잠재적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안 의원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자신이 안 의원의 학교·당 선배임을 언급했다. 그는 축사에서 안 의원과 부산 중앙중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소개한 뒤 “정치권에 유일한 부산 중앙중 동문으로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외에도 자주 뵙고 말씀도 나누는 사이로 이래저래 매우 친한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도 많이 어렵다. 위기만큼 단합을 잘하고 우리의 의지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했으면 좋겠다. 안 의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당과 여러 인연이 있었지만 이렇게 당적을 갖고 하는 건 처음이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당의 소중한 인재로서 당을 잘 이끌어달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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