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썩은 생선 악취' 극적 해결..잠적 업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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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수산 유통업체가 폐업하면서 냉동고 내 남은 생선의 썩는 냄새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고통받던 상황이 해법을 찾았다.
부도 후 해당 업주가 잠적한 상태에서 관할 자치구가 임의로 손쓸 수 없었는데,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다룬 기사를 본 업주가 연락해 오면서 폐 생선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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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권 포기→썩은 수산물, 광주 북구가 12일 처리 진행
광주의 한 수산 유통업체가 폐업하면서 냉동고 내 남은 생선의 썩는 냄새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고통받던 상황이 해법을 찾았다. 부도 후 해당 업주가 잠적한 상태에서 관할 자치구가 임의로 손쓸 수 없었는데,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다룬 기사를 본 업주가 연락해 오면서 폐 생선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광주 북구청은 12일 문제가 된 냉동고 4대 중 수산물 부패가 시작된 2대 분량의 수산물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잠적했던 업주가 주민들의 피해 호소를 담은 기사를 접한 뒤 구청에 직접 연락해 자신의 권리 포기 의사를 전달하면서다.
북구 임동의 한 수산 유통업체는 지난 3월 전에 부도가 났다. 업체 안에 수산물이 방치된 상태에서 냉동창고의 전기까지 끊기게 되자 부패가 시작됐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는 인근 주민들이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심해졌다.
그러나 부도 후 잠적한 업주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토지 소유자는 건물을 비워 달라는 명도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지자체도 창고 안 부패한 수산물을 강제 처분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 있었다.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는 호소가 나왔고, 이 내용이 기사화됐다. 그런데 잠적 중에 이 기사를 본 업주는 직접 북구청에 연락해 지난 11일 구청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업주는 부도로 경제적 여유가 없고, 건강이 악화해 부패 수산물을 직접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구청 측은 이에 ‘수산물에 대한 모든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업주에게 받았다.
북구는 이날 오전 환경미화원과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 살수차 등을 투입해 부패 수산물 처리에 나섰다. 오후에는 소방 당국 지원으로 소방호스를 이용해 부패 생선이 보관됐던 냉장고를 물청소하고, 이후 보건소 방역도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주민들은 토지 소유자가 제기한 명도소송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수산 폐기물을 치울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해 법원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폐기물 처리가 진행되면서 진정서 준비도 중단됐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는 “1t 트럭 두 대 분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주의 부도와 건강 악화로 비용은 구청이 전액 부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결 방법이 막막했으나 언론 보도를 접한 부도 업체 업주가 극적으로 연락해 오면서 악취 사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자평한다”고 밝혔다.
김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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