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경태 "이재명과 혁신 공감..대자보 정당 탈피하고 2040 의원 30%까지 늘려야"
"특정 세대 50% 넘지 않도록 '세대균형공천제'" 제안
"새로운 가치관 흡수하면서 외연 확장하려면 인재영입 중요"
"당 혁신위원장 하면서 이재명 의원과도 상의..혁신 대안, 제시할 것"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최고위원에 청년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장경태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소통과 인재'"라면서 당의 낙후된 소통 구조를 개선하고, 혁신을 실현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20~40대 의원들이 늘어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국회에 50세 이상 정치인이 60% 이상 차지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세대 불균형이 심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업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40대가 수두룩하지만, 유독 정치에선 40대를 어린애 취급하고 있는 게 한국 정치의 문제"라면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대의 의원이 어우러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586 용퇴론'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친구공천'하지 말고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정세대가 50%를 넘지 않도록 '세대균형공천제'를 실시해 20대, 30대, 40대 국회의원 후보를 전체의 30%까지 늘리도록 하겠다. 그래야 당의 역동성을 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당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선거 때에만 집중될 뿐 상시적인 소통이 되고 있지는 않다면서 당과 당원, 당원과 당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3대 뉴혁신플랜'도 제시했다. ▲메타정당 ▲OTT정당 ▲마켓정당을 공약으로 내 건 장 후보는 "다른 국회의원보다 평당원 생활을 가장 오래했기 때문에 당원과의 소통, 의견 개진 방식 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후보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자원봉사자로 정치를 시작, 2008년 민주당 초대 대학생특별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청년특보, 청년위 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당내에서 청년 세대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는 "국회의원 된 지 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당원의 신분이었다"면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처음부터 지도부 정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나와 다르다. 저야말로 청년정치의 정석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당내 연구모임 '처럼회' 소속이기도 한 그는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둔 이재명 의원에 대해 "이 의원과 혁신위, 정당발전위원회 등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꾸준히 의견을 공유해왔다"면서 "혁신 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자부한다. 혁신에 대한 대안도 가장 잘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고위원에 도전하게 된 배경
혁신위원장을 하면서 지금 민주당은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당원, 청년, 혁신을 중심에 놓은 최고위원이 되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작이 지도부였지만 전 대학생 자원봉사부터 시작해 이제 청년 최고위원이 되고자 한다. 청년정치가 무엇인지 정석을 보여주겠다.
-민주당의 현 문제점은
당이 당원과 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 아쉽다. 의사결정 구조가 선거 때에만 당원 의견을 참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넓은 의미의 소통인지 의심스럽다. 블로그 수준의 홈페이지도 문제다. 플랫폼 정당이라고는 하지만, 당원투표시스템만 도입된 게 전부다. 당원끼리 정치 외에에도 여행, 취미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소통을 강화하고 연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대자보 붙이던 정당에 머무르고 있는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고위원이 되면 2개 특위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당원소통특위''청년인재육성특위'가 필요하다고 본다. 민주당의 가장 취약한 문제가 '소통'과 '인재'다. 평당원을 오래한 사람으로서 당을 평가하자면, 청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결권은 물론 발언권도 안줬는데 당이 잘못하면 같이 욕을 먹었다. 당론으로 결정하는 과정도 폐쇄적이다. 당의 정론을 만드는 건데 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입법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마켓'을 열어 참여 통로를 열었으면 좋겠다.
청년인재 양성도 중요하다. 새로운 가치관을 흡수하면서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데 현재 그런 고민이 없다. 차기 총선에서 20대, 30대, 40대 후보자가 최대 30%까지 나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 현재 국회에서 50세 의원이 나이 순번으로 157번째(지역구 253석)다. 62.1%가 50세 이상이라는 얘기다.
'586 용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특정세대에 절반 이상이 몰려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회에서는 40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기업의 CEO로도 많이 포진해있는데, 유독 정치에서는 어린애 취급을 당한다. 이는 한국 정치의 문제다. 정치에서도 40대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재명 의원도 곧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어대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고위원이 되면 당 대표와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가
메타 정당·OTT정당·마켓정당을 핵심으로 한 '3대 뉴혁신플랜'을 위주로 혁신을 이끌겠다. 언론에서 제게 '친명계다, 소장파다, 강경파다'라는 식의 수식어를 붙여준다. 다양한 이름이 붙는데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케이스라 누구와도 소통이 원활하다는 게 강점이라 그런 것 같다.
-친명계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본인만의 강점은
이재명 의원과 혁신위, 정당발전위원회 등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꾸준히 의견을 공유해왔기 때문에 혁신 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자부한다. 혁신에 대한 대안도 가장 잘 제시할 수 있다.
-최고위원과 함께 할 당 대표는 야당 지도자로서 어떤 지도력을 갖춰야 한다고 보시나
야당 지도자의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2가지다. '선명성'과 '수권 능력'이다. 여당과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발목 잡아서도 안된다. 선명성을 내는 동시에 수권 능력도 있어야 한다. 야당 지도자가 제시하는 방향을 믿고 싶고, 따르고 싶어하며 이를 투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차기 당대표는 '인지도-인기도-지지도'로 확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각오
최고위원 출마까지 혼자 결심한 게 아니다. 원외 지역위원장, 시도당 청년위원장, 청년 당원 등을 비롯해 당내 의원 선배들의 출마 권유가 있었다. 제대로 된 청년정치를 보여달라는 목소리였다. 청년정치가 뜬구름 정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빗물이 땅에 떨어져야 토양을 적시듯, 뜬구름이 아닌 비 같은 존재의 청년정치가 될 수 있도록 역할하겠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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