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3개월 연속↑..전세·집단 대출 영향

서소정 2022. 7.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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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됐음에도 전세와 집단 대출 취급이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황 차장은 "6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분기말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시설과 결제성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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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됐음에도 전세와 집단 대출 취급이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8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5월보다 1000억원 줄었는데 6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가 작성된 2004년 1월 이후 증감액이 가장 작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잔액 789억1000억원)이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70조4000억원)은 한 달 새 1조2000억원 줄었다. 대출금리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신용대출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촐광팀 차장은 "은행 기타대출은 1조2000억원 감소해 6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가 작성된 2004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과 최근 자산가격 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경우 대출 증가세가 6개월째 이어졌다. 6월 말 기준 기업의 원화 대출 잔액은 1125조200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원 불었다. 6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대출과 대기업 대출은 각각 5조4000억원, 6000억원 늘어 6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지속,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했으며, 대기업 대출은 은행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늘었다.

황 차장은 "6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분기말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시설과 결제성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은행 수신은 6월 말 현재 2210조5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23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이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결제성 자금 확보를 위한 기업자금 유입 등으로 15조5000억원 불었다.

수신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와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정기예금도 9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6월 7조1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분기말 국고자금 유출, 은행의 BIS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회수 등으로 10조5000억원 감소했다.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서는 각각 3조5000억원, 2000억원이 빠져나갔으나 기타펀드는 7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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