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내년 착공, 내후년 가동(종합)

최대열 2022. 7. 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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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에 울산공장(1968년·1~5공장)과 상용차를 만드는 전주공장(1995년), 세단형 차종을 주로 만드는 아산공장(1996년)을 두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기아 역시 화성공장에 신규로 공장을 추가, 목적기반차량(PBV)을 만드는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5년부터 가동키로 한 상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국내 전기차 목표생산량을 35만대 정도, 2030년까지 323만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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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국내공장 건설
2025년 완공·양산 목표
기아도 화성공장에 신규공장
노사, 생산효율·품질 향상
인력전환배치 등 협의 노력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손봐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다. 새 공장이 들어선다면 현대차로서는 1996년 가동에 들어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의 신규 공장을 추가하게 된다. 현대 이름을 쓰는 첫 전기차 전용공장 가능성도 높다. 자동차산업 격변기에 맞춰 회사가 국내 투자계획을 검토해 왔고 노조 역시 전동화 전환에 따른 국내 일자리 확충을 요구하던 상황에서 양쪽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열린 현대차 노사 15차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공장 미래투자 관련 특별합의서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전용공장은 2023년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 곧바로 양산에 들어간다. 국내 네 번째 공장이 된다. 현대차는 국내에 울산공장(1968년·1~5공장)과 상용차를 만드는 전주공장(1995년), 세단형 차종을 주로 만드는 아산공장(1996년)을 두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손봐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사간 이견이 커 노조 차원에서 파업을 가결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선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도 물밑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임금이나 국내외 투자계획을 둘러싸고 갈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투자계획이 지체될수록 회사는 물론, 노조도 달가운 상황이 아닌 터라 어렵게 접점을 찾았다. 이날 회의는 밤 12시가 다 된 시간에 끝났다.

기존 울산공장을 비롯해 현지 주정부 등과 협의해 추진 중인 미국 조지아공장과 함께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 가운데 한 곳이 될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 공장도 내년 착공,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기아 역시 화성공장에 신규로 공장을 추가, 목적기반차량(PBV)을 만드는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5년부터 가동키로 한 상태다.

기아 화성공장 전경. 목적기반차량 전기차 신규공장을 짓기로 하고 노사가 협의중이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올해 국내 전기차 목표생산량을 35만대 정도, 2030년까지 323만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주된 역할은 국내가 맡는다. 유럽·미국 등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은 커졌다. 다만 완성차 개발·제작이 한 두 회사 역량이 갖춰진다고 되는 게 아닌 만큼 회사도 국내 생산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현대차는 기존 오래된 공장도 전기차 생산이 원활히 가능하도록 순차적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

시설투자와 함께 첨단 생산·품질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산업전환과 연계한 직무전환 교육도 마련키로 했다. 노조도 이러한 투자계획과 연계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 향상과 품질 확보, 차종 이관, 인력 전환배치, 양산 전 교육, 양산 후 투입비율 조정·시장 수요에 연동한 생산 등 제반사항을 협의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 5월 10일 열린 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밖에 노사는 미래 신사업 관련 설명회를 해마다 한 차례 시행키로 했다. 또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 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꾸려 분기마다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다. 산업트렌드나 안전·생산·품질지표를 수시로 공유하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완성차·부품 계열 3사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5월 발표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국내 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미래산업 선도기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사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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