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장악 권성동 "위기 3일만에 정비"..이준석 혁신안 줄줄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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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위기 상황에서 3일 만에 정비했다"고 말했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당내에선 권 원내대표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할 최종 권한을 가졌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전날 직무대행 체제를 결의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보고도 지연 전술 운운하며 민생을 상대 공격용 무기로 사용하냐"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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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교육제도·토론 배틀 리그 추진 잠정 중단
대변인 사퇴론에 혁신위도 李 대표와 선긋기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위기 상황에서 3일 만에 정비했다"고 말했다. 집권 초기에 사실상 당내 실권을 모두 장악한 1인자로 등극한 이후 빠르게 당 상황을 수습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에게 무게 추가 쏠리면서 이준석 대표가 추진하려고 했던 정책들은 줄줄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이 대표가 직무대행 체제 이후 잔여 임기를 계속 이어갈지, 도중 자진 사퇴를 할지 등 여부에 따라 관련 정책들도 최종 운명을 달리할 전망이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당내에선 권 원내대표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할 최종 권한을 가졌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전국 47개 선거구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조직위원장은 조강특위 심사 후 최고위 의결을 통해 임명되고 임명 후 해당 선거구 운영회 의결을 거치면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다. 당협위원장이 되면 공천을 받기에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당 사무국 인사권 또한 권 원내대표가 쥔 권한 중 하나다.
반면, 이 대표가 추진하던 ‘당원 교육 제도’와 ‘토론 배틀 리그’ 추진은 잠정 중단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실무자 선에서 일단 멈추라고 한 상태"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당원들을 위한 교육할 수 있는 중앙당 연수원을 새롭게 지으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국민의힘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 박근혜 당시 당 대표가 한나라당이 받은 불법 대선 자금에 대해 사죄한다는 뜻으로 재산목록 1호였던 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한 바 있다.
공개 토론을 통해 대변인을 선발했던 이 대표는 리그 형식으로 매주 ‘토론 배틀’도 추진하려고 했지만 이 또한 더 이상은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나는 국대다’를 통해 선발된 대변인을 모두 사퇴시켜야 한다는 의견까지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 후 발족된 혁신위원회도 이 대표와 선 긋기에 나섰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에서 공식 결의한 기구로 이 대표 거취랑은 관계가 없다"며 "오늘 회의에서 당 내외 의견 수렴 절차와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관련 논의도 하느냐는 질문에 최 의원은 "정당 기능 중 공천이라는 기능이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니까 공천 기능도 볼 것"이라면서도 "공청회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 누구한테 들을 것인지부터 먼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조해진 부위원장도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나서 소위별로 혁신안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혁신위 전체회의에는 권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가 당권까지 장악하면서 야당에 대한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전날 직무대행 체제를 결의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보고도 지연 전술 운운하며 민생을 상대 공격용 무기로 사용하냐"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민생 위기에 대한 우려도 털어놨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서 당이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고 또 국민들의 어려운 곳을 긁어드리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갖고 있는 역량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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