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해빙무드(?)..철광석 위안화 현물 거래

베이징=조영신 2022. 7. 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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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실상 금지했던 호주산 철광석 수입을 승인했다.

본사와 상하이 별도 회사 간 달러 거래를 통해 철광석 등 광물을 중국으로 우선 가져온 뒤 항만에서 중국 철강업체와 위안화 거래하는 방식이다.

천훙 화둥사범대 호주연구센터 교수는 "이번 위안화 거래로 중국과 호주의 광물 무역은 앞으로 큰 잠재력을 방출할 것"이라며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위험을 감안, 양 측 모두 무역에서 달러 거래를 줄이는 것이 모두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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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BHP그룹 상하이에 별도 회사 만들어 철광석 수출
정권 바뀐 이후 중국 호주와 관계 개선 손짓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이 사실상 금지했던 호주산 철광석 수입을 승인했다. 조건은 항만에서 철광석을 위안화로 교환하는 현물 거래 방식이다. 중국 매체들은 첫 번째 위안화 현물 거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캡처

중국은 지난 5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노동당 대표가 총리에 오른 후 호주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해 왔다. 이번 거래로 중국과 호주 간의 무역이 제한적이지만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차이신과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호주 최대 광물 기업인 BHP그룹이 선적한 철광석이 지난 10일 산둥성 르자오항에 도착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거래가 첫 번째 위안화 현물거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위안화 현물거래를 위해 BHP그룹 자회사인 BHP 빌리튼은 상하이에 별도 회사(BHP Billiton Mining Shanghai Co. Ltd)를 설립했다. 본사와 상하이 별도 회사 간 달러 거래를 통해 철광석 등 광물을 중국으로 우선 가져온 뒤 항만에서 중국 철강업체와 위안화 거래하는 방식이다.

철광석과 석탄 등 광물 수출길이 막힌 BHP 측이 환 리스크를 떠안는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BHP 측의 고육책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이번 위안화 현물거래가 온전한 위안화 국제 거래가 아니라는 점에서 양 측이 무역을 재개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제레미 루이 BHP 빌리튼 마케팅 부사장은 "선(先) 달러 철광석 판매와 후(後) 항만 위안화 철광석 현물 거래는 양 측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앞으로 BHP 빌리튼은 업계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시장 솔루션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글로벌 타임스 캡처

쑤창융 중국철강협회 부비서장은 "다양하고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중국 철강산업의 고품질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서 "중국은 BHP 빌리튼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호주 관계는 지난 2020년 틀어졌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우한) 조사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대중국 압박에 나섰다. 중국은 이에 반발 호주산 소고기와 보리, 와인 등 호주산 농산물에 최대 218%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경제적 보복 조치에 취했고, 철광석과 석탄 등 호주의 핵심 수출 품목에 대해서도 수입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특히 호주가 오커스(AUKUSㆍ호주,영국, 미국 안보동맹)와 쿼드(Quadㆍ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등 미국 중심의 대중 압박 정책에 적극 참여하면서 양국 갈등은 극에 달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 5월. 앨버니지 총리가 이끈 중도 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제1당에 올라 8년여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지난달 중국 국방장관과 호주 국방장관이 3년 만에 만났고, 지난 8일에는 양국 외교장관 회담도 진행됐다.

앞서 샤오첸 주호주 중국 대사가 BHP그룹과 리오틴토, 포테스큐메탈스그룹 등 호주 3대 광산 회사를 방문, 호주와 관계 개선의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천훙 화둥사범대 호주연구센터 교수는 "이번 위안화 거래로 중국과 호주의 광물 무역은 앞으로 큰 잠재력을 방출할 것"이라며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위험을 감안, 양 측 모두 무역에서 달러 거래를 줄이는 것이 모두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일각에선 호주산 철광석 수입을 시작으로 호주산 석탄도 같은 방식으로 중국이 수입을 승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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