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만대 렌터카 시장 노린다"..美 '버젯렌터카' 한국 상륙
글로벌 렌터카 기업인 버젯렌터카(Budget Rent a Car)가 한국에 진출했다. 영업 범위에 따라 올 들어 100만 대를 넘은 국내 렌터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12일 “미국 버젯렌터카가 이달 초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식 영업을 시작했고,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개인으로 확대한다”며 “우선 여행 관련 단기 렌터카 시장에 진입한 뒤 향후 사업 방향을 어떻게 정할지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창업한 버젯렌터카는 현재 전 세계 4000곳 가까운 영업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몇 차례 인수합병(M&A) 절차를 거친 뒤 2002년 경쟁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AVIS)의 모기업에 인수됐고, 2006년 에이비스-버젯그룹이 출범했다. 에이비스-버젯그룹 산하에는 초단기 차량 공유 플랫폼으로 유명한 집카(Zipcar)도 속해 있다.
이번 버젯렌터카의 한국 상륙은 관점에 따라 에이비스가 한국에 재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이비스는 1980년대 후반 대우그룹과 손잡고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아주그룹에 넘어가 아주렌터카→AJ렌터카를 거친 뒤 2020년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부문에 합병돼 SK렌터카로 재출범했다. 버젯렌터카도 2000년대 초반 한국 진출을 저울질했으나, 제주 지역 업체와 잠시 제휴 관계만 맺었었다.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는 올 1분기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했다. 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3월 31일) 기준으로 렌터카 등록 대수는 101만5386대로 나타났다. 렌터카연합회는 2019년부터 매 분기 말일 기준으로 등록 대수를 집계한다. 지난해 4분기 말(12월 31일) 기준으로 99만7176대가 등록돼 100만 대 시대의 개막이 예견됐다.
렌터카 시장은 여행 수요를 겨냥한 단기 시장에서 최근 기업을 상대로 하는 장기 시장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 시간 단위로도 빌려주는 초단기 차량 공유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롯데렌터카(롯데렌탈)와 SK렌터카의 양강 체제로 재편된 상황이다.
롯데렌터카의 모태는 허츠(Hertz)라 볼 수 있는데 에이비스-버젯그룹과 수십년간 글로벌 렌터카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허츠는 1990년대 금호그룹(2004년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합작해 금호렌터카란 이름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이후 KT그룹(KT렌터카)에 인수된 이후 재차 롯데그룹에 매각돼 2015년 롯데렌터카로 이름을 바꿨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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