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與, 2030 남성 무너지는 지지율
尹 지지율 첫 40% 붕괴
최요한 "기존 지지층만 남게 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으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030 남성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유튜브의 주장으로 징계한 것과 윤 대통령이 중재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11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의 징계로 에펨코리아와 디시인사이드, 페이스북 등에 공격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 A씨는 “가로세로연구소 주장으로 당대표를 징계하는 모습을 보니 국민의힘을 지지하기 어렵다”며 “20살 첫 투표부터 국민의힘을 지지했지만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누리꾼 B씨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류한 후 당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며 “4.7 재보궐 선거와 20대 대통령 선거, 6.1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 3번을 치르고 이긴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 선거에서 도와준 만큼 윤 대통령이 중재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징계 날이 포함된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취임 2달 만에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은 상승세를 보이지만 국민의힘은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8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525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질문한 결과 부정평가 57.0%(매우 잘 못한다 45.7%, 잘못하는 편 11.3%)와 긍정평가 37.0%(매우 잘한다 19.4%, 잘하는 편 17.6%), 잘모름 6.0%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8~29세의 긍정평가가 30.9%(vs 56.5%)로 직전 조사 43.8%에 비해 12.9%p가 떨어졌다. 30대 긍정평가도 33.7%(vs 62.5%)로 직전 긍정평가 37.8%에 비해 4.1%p가 감소했다. 이는 오차범위 밖이다.
성별 긍정평가도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높게 감소했다. 남성의 긍정평가는 37.3%(vs 57.2%)로 직전 조사 47.6%에 비해 10.3%p가 감소했다. 여성 역시 긍정평가가 36.7%(vs 56.8%)가 나타나면서 지난 응답에 비해 4.5%p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정당지지율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0.9%로 6월 5주차 조사결과 43.5%에 비해 2.6%p 줄어들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1.3%로 직전 조사 40.3%에 비해 1.0%p 상승했다.
전문가는 이 대표의 징계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변화의 탄력성’ 배제를 꼽았다. 20대 대선의 승리가 이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지지층의 합류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으로 새로운 지지층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과거 지지층만 남는다고 전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1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번 사건을 통해 매우 가변적이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20대 대통령선거의 승리는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이 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지지층의 도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류하면서 ‘변화 역동성’이 민주당보다 더 강해졌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지지하는 것을 싫어했던 중도층을 합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가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색채를 순화시켰다”며 “후보자 시험과 나는 국대다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를 징계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이 대표가 이끌어 온 ‘변화의 탄력성’이 없어졌다”며 “새로운 지지층은 ‘토사구팽’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지층이 보수 색채가 짙은 과거 지지층만 남는다”며 “2030 남성을 비롯해 새로운 지지층들이 등을 돌리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2.0%p다. 통계보정은 2022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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