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끊긴 매수세에 결국 '강남'도 백기.."버텨낼 재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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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몇 하락거래가 나왔다. 지금 금액에는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 강남이라고 버텨낼 재간이 있겠나."11일 만난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고점인식으로 인해 매수세가 붙질 않으면서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동안은 이러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강남권의 시장 상황을 하락세로 보는 것은 섣부르고, 관망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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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수급지수 9주 연속 하락.."살 사람 없어, 강남도 하락"
"벌써 몇몇 하락거래가 나왔다. 지금 금액에는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 강남이라고 버텨낼 재간이 있겠나."
11일 만난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매수세가 쪼그라들자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침체 우려 등의 악재에도 버텨내던 강남구 아파트값이 지난주 0.01%를 기록하며 3월7일 이후 4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미 송파구는 일찌감치 하락세로 전환해 6주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강남3구 중 서초구만 하락세를 피했으나 0.00%로 보합세를 기록 중에 있다.
이날 만난 강남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호가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 외벽에 붙은 매물 정보지에도 '급매' 혹은 '급급매'로 소개된 것들이 많았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차 전용면적 157.36㎡는 매물 시세가 종전 대비 수억원 내린 55억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달 9일 같은 면적의 역대 최고 매매가(58억원) 보다 3억원 낮은 55억원(5층)에 하락 거래가 이뤄진 영향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면적 59㎡ 매물도 낮은 금액대에 등록됐다. 지난해만 해도 22억원대에 팔리며 호조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17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하락했는데, 이후로 해당 면적의 매물은 최저가가 20억원으로 이전 거래가 보다는 떨어진 금액대에 등록돼 있었다.
개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가 하락 거래 금액대에 맟줘지고 있다"며 "거래 과정에서 협상을 거치다보면 더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하락의 원인으로는 매수세가 쪼그라든 것을 짚었다. 거래가 끊기면서 서둘러 팔려고 하는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호가를 낮추면서 집값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상으로도 매수세는 확연히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전주 보다 0.2p 하락하면서, 지난 5월 9일 이후 9주 연속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값인 100을 밑돌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날 도곡동 5~6곳의 중개업소를 둘러 봤지만, 손님을 응대하고 있는 곳은 없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되고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전화문의 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살 사람이 있어야 가격도 유지되고 하지,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가격이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개포동의 또 다른 중개사도 "결국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매수에 나설텐데, 지금은 조금만 있으면 급매가 풀릴 거라고 생각하니 집을 안산다"며 "거래가도 한동안은 이에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결국 살 사람이 없으니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다른 지역보다 등락폭은 적을 지라도 강남이라고 해서 현재의 시장 상황과 달리 움직이긴 어렵다"고 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고점인식으로 인해 매수세가 붙질 않으면서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동안은 이러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강남권의 시장 상황을 하락세로 보는 것은 섣부르고, 관망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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