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만 낮추는 은행권.. 집 못 산 MZ세대는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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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력이 안 돼 집은 사지 못하고 빚을 내 주식 등에 투자했던 밀레니얼·Z(MZ)세대가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금리 인하 대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모양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은 무담보라 원래 주택담보대출보다 연 금리가 높은 데다가 기초 금리가 되는 은행채 1·3년물 등도 최근 급등했다. 한은 금통위의 향후 방향성에 따라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연 금리 상단이 올해 안에 8%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면서 "빚내 투자해 손실을 낸 것은 차주 본인이 감내해야 할 몫이지만, 최근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금리 인하 대책에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차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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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력이 안 돼 집은 사지 못하고 빚을 내 주식 등에 투자했던 밀레니얼·Z(MZ)세대가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금리 인하 대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월 “은행권 이익 추구가 지나치다”고 비판한 뒤 은행권이 앞다퉈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대상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국한했기 때문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총 17차례 인하했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 인하 횟수는 저소득 취약 차주 대상 새희망홀씨대출 등을 포함해도 3차례에 불과하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아예 해당 사항이 없다.
주택담보대출은 첫 5년간 연 금리가 바뀌지 않는 ‘고정(혼합)형’이라는 선택지가 있지만, 신용대출은 무조건 6개월·1년에 한 번씩 변동된다. 구조 자체가 시장 금리 상승에 더 민감한 상품인데 은행권 보호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으로 투자금을 마련해 주식 등에 투자했던 MZ세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지난해 6월 3000만원가량의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했던 주식·암호화폐 수익률이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지난달 대출 갱신 때 연 금리가 큰 폭으로 뛰어 부담이 커졌다”면서 “최근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잇달아 내린다는 보도를 보고 은행에 문의했는데 ‘금리가 인하된 상품은 주택담보대출뿐’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단이 연 7%대를 돌파했던 5대 시중은행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5%대까지 하락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상단이 여전히 연 7%대다. 11일 신한은행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쏠 편한 직장인 대출 S’ 최고 금리는 연 7.31%로 집계됐다. 같은 날 하나은행 ‘프리미엄 직장인 론’ 금리는 연 7.33%(시장 금리 적용·만기 1년 기준)였다.
한국은행이 매월 말 발표하는 금융사 가중 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최근 5개월(지난 1~5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대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회의에서 ‘빅스텝(기준 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는 등 긴축 고삐를 죄면 신용대출 연 금리 상단이 올해 안에 8%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은 무담보라 원래 주택담보대출보다 연 금리가 높은 데다가 기초 금리가 되는 은행채 1·3년물 등도 최근 급등했다. 한은 금통위의 향후 방향성에 따라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연 금리 상단이 올해 안에 8%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면서 “빚내 투자해 손실을 낸 것은 차주 본인이 감내해야 할 몫이지만, 최근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금리 인하 대책에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차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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