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총기법 통과 기념연설서..희생자 유족 "충분하지 않다"

뉴욕=조슬기나 2022. 7. 12.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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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년 만의 총기 관련 법안 통과의 의미를 강조하는 자리에서 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으로부터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AP통신, 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의회의 총기안전법 통과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중요한 시작"이라며 "(총기규제 법안)반대론자들에도 불구하고 총기 폭력을 다룸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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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년 만의 총기 관련 법안 통과의 의미를 강조하는 자리에서 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으로부터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AP통신, 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의회의 총기안전법 통과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중요한 시작"이라며 "(총기규제 법안)반대론자들에도 불구하고 총기 폭력을 다룸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총기 폭력의 확산으로부터 모든 생명을 구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이 법안이 수년 전, 심지어 올해 시행됐더라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상원에서 총기 관련 법안이 통과한 것은 29년 만이다. 최근 뉴욕주 버펄로, 텍사스주 유발데 등에서 잇따른 총기 난사 이후 초당적 합의로 통과된 이 법안은 총기를 구매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한편, 각 주에서 위험 인물이 총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레드플래그'법 시행을 장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중 2018년 파크랜드 총격 사건 당시 아들을 잃은 유가족 마누엘 올리버는 "(법안이) 충분하지 않다"고 소리쳤다. 올리버는 "그 이상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법안에는 그간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주장해온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등의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퓨리서치센터의 새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4%는 새로운 총기 법안에 찬성했고, 이 가운데 32%는 강력한 찬성을 표했다. 반대는 21%(강력한 반대 11% 포함)에 그쳤다. 다만 응답자 78%는 해당 법안이 미국의 총기폭력을 해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연설에서 이번 법안이 충분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 무기가 넘쳐 나는 나라에 살고 있다"며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AR-15나 그와 같은 공격용 소총 판매가 금지됐으며 총기 난사 사건이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이 법안이 만료돼 해당 무기 판매가 재개되자 총기 난사 사건이 3배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기를 안전하게 보관하지 않았을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소유자에게 묻는 총기 안전 보관법도 필요하다"면서 "만약 총을 갖고 있다면 열쇠로 잠가서 안전하게 보관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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