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자들에 거액 불법로비.. 우버의 치졸한 민낯

박재현 2022. 7. 1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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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가 글로벌 확장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정부 기관과 세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불법적 로비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우버는 규제 완화를 위해 우버 운전사를 폭력시위 피해자로 조작해 여론몰이를 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는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우버 파일의 핵심은 우버가 세계 지도자 등을 향해 전방위적 로비를 펼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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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12만4000개 '우버 파일' 폭로
여론 조작·수사 방해 등 의혹도 제기
2016년 1월 26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서 택시 운전사들이 우버와 무면허 택시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AFP 통신 등은 미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가 십여 년 전 글로벌 확장을 하기 위해 택시업계 폭력 시위를 역이용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등 불법적인 전략을 구사했다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가 글로벌 확장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정부 기관과 세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불법적 로비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우버는 규제 완화를 위해 우버 운전사를 폭력시위 피해자로 조작해 여론몰이를 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는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10일(현지시간) 일명 ‘우버 파일’(Uber Files)을 분석해 우버의 위법행위와 비윤리적 행태를 폭로했다. 우버 파일은 우버 공동설립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CEO를 지냈던 2013∼2017 5년간 우버 임원들이 주고받은 문자와 이메일 등 총 12만4000개의 문건을 담고 있다.

우버 파일의 핵심은 우버가 세계 지도자 등을 향해 전방위적 로비를 펼쳤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우버 공동 설립자 트래비스 칼라닉이 5년간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경제부 장관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등을 개인적으로 접촉해 우버 확장을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우버는 1년 로비와 홍보 비용으로 9000만(1172억원)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버는 프랑스에서 기존 택시 산업의 반발을 억누르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을 집중 공략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경제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2014년 칼라닉은 경영진과 회의를 했고, 이후 마크롱 대통령 측과 수시로 접촉했다고 한다.

우버의 내부 메모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우버 경영진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가 우버를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후 불법으로 간주되던 우버는 마크롱 대통령이 규제완화법에 서명하며 날개를 달았다. 2016년 유럽에서 택시 기사들이 우버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를 일으키자 칼라닉이 “폭력은 성공을 보장한다”며 우버 운전자들의 보복 시위를 준비하라고 프랑스 경영진에 명령할 수 있었던 이유다.

가디언은 바이든 당시 미 부통령도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칼라닉 최고경영자와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바이든은 칼라닉과의 회동 후 “우버가 수백만명에게 원하는 만큼 일할 자유와 자신의 삶을 관리할 자유를 줄 것”이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는데 이는 당초 연설문의 초안과는 다른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우버는 증거 은폐를 위한 기술도 도입했다. ‘킬 스위치’(Kill switch)라는 기술을 통해 법 집행 기관이 회사 컴퓨터에 접근할 수 없게 막았다. 킬 스위치는 캐나다, 벨기에, 인도, 등에서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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