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잠행 나흘째..친이계는 플랜B로 '징계 수용'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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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하며 내홍 수습에 나선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궐위'로 해석돼 임시 전당대회가 열려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될 경우, 이 대표가 복귀하는 길은 요원해지기 때문이다.'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에서 "극심한 혼란 속에서 우리에게 더 중요해진 것은 다름 아닌 당 정강정책과 당헌당규에 기반한 원칙"이라며 "직무대행 체제가 최고위의 공식 입장이고 당대표는 '궐위'가 아닌 '사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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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책 '직무대행 체제'에 힘 실어
"홍준표 조언이 옳다"며 설득도
이준석은 장고, '징계 수용' 전망도
국민의힘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하며 내홍 수습에 나선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직무대행 체제는 당원권 정지가 끝나는 6개월 후 대표직 복귀를 전제한 것이어서 이 대표에게 나름의 '퇴로'를 열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부터 '직무대행' 체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징계 결정을 뒤집을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궐위'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궐위'로 해석돼 임시 전당대회가 열려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될 경우, 이 대표가 복귀하는 길은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에서 "극심한 혼란 속에서 우리에게 더 중요해진 것은 다름 아닌 당 정강정책과 당헌당규에 기반한 원칙"이라며 "직무대행 체제가 최고위의 공식 입장이고 당대표는 '궐위'가 아닌 '사고'"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가 부재한 동안 지도부가 당을 잘 수습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 8일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친 뒤 이 대표와 만나 지도부 기류를 전달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가 사고에 따른 직무대행 체제가 원칙이자 당의 공식 해석이라고 밝힌 이후의 일이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정 최고위원은 "혼란을 수습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당 사무처에서) 직무대행 체제가 맞다고 하니 그렇게 받아들이자고 하면서 이 대표를 설득하는 것"이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대표에게 징계를 수용하고 사법적 절차에 집중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지도부 내 이 대표 측 인사들도 자리를 지키며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용태·정미경 최고위원 외에도 한기호 사무총장을 비롯해 허은아 수석대변인, 김형동 원내 수석대변인 등이 꼽힌다. 이들은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며 직무대행은 받아들여도 임시 전당대회나 비대위는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대표도 윤리위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재심과 가처분 등 총력투쟁을 예고했지만 판을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여기서 갈등을 더 키울 경우, 자진사퇴 촉구와 함께 임시 전당대회로 무게추가 급격하게 옮겨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소수였지만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수영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가자는 게 다수 의견"이라면서도, 전당대회 개최도 "가능한 옵션"이라고 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기응변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전당대회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4일째 잠행하며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윤리위 결정을 수용할 경우, 그간 자신이 주장해왔던 '결백'과 접점을 찾아 명분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다'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바람의 빛깔' 번안곡을 올린 데 이어 이날에는 "당원 가입하기 좋은 월요일"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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