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치솟자 중가 뷔페 부활.."후식까지 해결되니 싼 편"

유지연 2022. 7.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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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뷔페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3만~5만원으로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어서 ‘가성비’도 좋다는 평가다. 사진은 애슐리퀸즈 매장. [사진 각 업체]

최근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돼 외부 모임이 늘면서 뷔페 레스토랑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3만~5만원으로 식사와 후식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른바 ‘중간 가격대’의 뷔페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해산물 뷔페 ‘마키노차야’에 따르면 올해 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2%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 매출과 비교해서도 소폭 상승했다.

경쟁 브랜드로 마찬가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의 올해 5~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도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6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동탄과 잠실·부천·송도점이 월 매출 4억~5억원을 회복했다. 월 5억원 매출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엔 월 매출 4억~5억원대 매장이 6개였으나 이후엔 한 개도 없었다면서다.

뷔페 레스토랑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업태 중 하나다. 2020년 8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방역 상 ‘고위험시설’로 분류됐다. 빕스·애슐리·올반·계절밥상 같은 뷔페 사업장의 영업이 50일 가까이 금지됐다. 올반·계절밥상 등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의 타격이 특히 컸다.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지난해 사업을 접었고, CJ푸드빌의 계절밥상도 지난 4월 30일 마지막 매장인 서울 코엑스몰점을 폐점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뷔페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3만~5만원으로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어서 ‘가성비’도 좋다는 평가다. 사진은 마키노차야 매장. [사진 각 업체]

그러나 올해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각종 모임이 증가하면서 뷔페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뷔페를 좋아하면서도 방역 위험 때문에 멀리하다가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올해 4·5월 확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며 “요즘은 평일 저녁에도 기본 30분 이상 대기해야 자리가 난다”고 전했다.

체질 개선 노력도 통했다. 고가 식재료인 해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마키노차야는 서해안 꽃게, 남해안 멍게, 자연산 광어 등을 산지 직거래로 공급받아 원가를 낮췄다. 업체 관계자는 “산지 매입을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품질 확보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빕스는 와인 무제한에 육가공품·치즈 등을 구비한 샤퀴테리 존 등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한 특화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최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중간 가격대 뷔페의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가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애슐리와 빕스 등의 뷔페 레스토랑은 평일 점심(샐러드바 기준)이 1만~3만원 대, 저녁이 2만~4만원 대를 받고 있다. 직장인 이가경(34)씨는 “요즘 물가가 올라서 식당에서 식사하고, 커피숍에서 커피·디저트를 주문하면 인당 3만원 이상은 기본”이라며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하고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뷔페 레스토랑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호텔 뷔페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도 중저가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데 영향을 줬다. 서울 주요 호텔들은 올 초부터 식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뷔페 가격을 수차례 올렸다. 신라호텔 뷔페 ‘더 파크뷰’는 지난 2월 성인 기준 평일 점심 가격을 11만9000원에서 14만원으로, 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도 지난달 주말 저녁 가격을 14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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