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출 5억 찍었다"..가성비 없다던 뷔페에 일어난 반전
최근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해 공적·사적 모임이 많아지면서 뷔페 레스토랑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3만~5만원으로 식사와 후식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른바 ‘중간 가격대’의 뷔페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가 뷔페 레스토랑 매출 회복세
11일 해산물 뷔페 마키노차야에 따르면 올해 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2%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 매출과 비교해서도 소폭 상승했다.
경쟁 브랜드로 마찬가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의 올해 5~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도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6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동탄과 잠실·부천·송도점이 월 매출 4억~5억원을 회복했다. 월 5억원 매출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20년 1월에는 월 매출 4억~5억원대 매장이 6개였으나 이후엔 한 개도 없었다.
뷔페 레스토랑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업태 중 하나다. 2020년 8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방역상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면서다. 빕스·애슐리·올반·계절밥상 같은 뷔페 사업장의 영업이 50일 가까이 금지됐다. 올반·계절밥상 등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의 타격이 특히 컸다.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지난해 사업을 접었고, CJ푸드빌의 계절밥상도 지난 4월 30일 마지막 매장인 서울 코엑스몰점을 폐점했다.
리오프닝+자체 체질 개선 노력
올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분위기에 각종 모임이 다시 열리게 되면서 뷔페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업계도 화색이 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예약석은 금방 마감되고 예약을 하지 않을 경우 주말 기준 1시간가량 대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기점으로 가족 모임이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말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뷔페를 좋아하면서도 방역 위험 때문에 멀리하다가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올해 4·5월 확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며 “요즘은 평일 저녁에도 기본 30분 이상 대기해야 자리가 난다”고 전했다.
체질 개선 노력도 통했다. 비교적 고가 식재료인 해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마키노차야는 서해안 꽃게, 남해안 멍게, 자연산 광어 등을 산지 직거래로 공급받아 원가를 낮췄다. 업체 관계자는 “산지 매입을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품질 확보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빕스는 와인 무제한에 육가공품·치즈 등을 구비한 샤퀴테리 존 등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한 특화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랜드도 2020년부터 기존 80여 종에서 200여 종의 메뉴를 취급하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리뉴얼하는 등 공격적 확대를 지속해왔다.
고물가 시대, 가격 재평가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중간 가격대의 상대적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가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구나 가족 사이에서 후식을 겸한 모임 장소로 선호 받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애슐리와 빕스 등의 뷔페 레스토랑은 평일 점심(샐러드바 기준)이 1만~3만대, 저녁이 2만~4만원대를 받고 있다. 직장인 이가경(34)씨는 “요즘 물가가 올라서 웬만한 식당에서 식사하고, 2차로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하면 인당 3만원 이상은 기본”이라며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하고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뷔페 레스토랑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호텔 뷔페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중저가 레스토랑이 재조명되는 측면도 있다. 올해 초부터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은 식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을 수 차례 올렸다. 신라호텔 뷔페 ‘더 파크뷰’는 지난 2월 성인 기준 평일 점심 가격을 11만9000원에서 14만원으로, 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도 지난달 주말 저녁 가격을 14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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