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美서 이 정도였나..현대차·기아 영업익 첫 15조 전망
반도체 공급 대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화물연대 총파업 등 악재 속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고환율(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와 전기차 판매 호조 덕분이다.
현대차·기아 2분기 실적 전망치 ‘UP’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조1833억원, 1조73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2분기 현대·기아차 영업이익 전망치를 1~2%가량 올렸다. 마진율이 높은 고급차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실적이 좋고, 고환율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와 유럽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이유로 꼽는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오는 20~21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연간으로 따져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8조4588억원과 6조7203억원으로, 둘을 더하면 15조원이 넘는다. 3년 전인 2019년(5조6152억원)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된다.
제네시스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지난달 발표한 ‘2022년 신차 품질조사(IQS)’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올랐다. IQS는 고객이 차량 구매 뒤 3개월 동안 경험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나타낸다. 올 상반기 미국의 제네시스 판매량은 2만5668대로 역대 상반기 판매량 가운데 최대치였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 수요가 많을수록 완성차 업체가 중간 판매상에게 주는 인센티브가 줄어든다. 그만큼 현대차가 영업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1300원대로 진입하면서 원자재 수입 부담은 늘었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날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 달러당 원화 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해, 이에 따른 현대차의 영업이익 증가분이 4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으로 2분기 현대차그룹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주문량은 꾸준한 추세이고, 친환경차 수출 비중도 증가해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자동차 수출 금액은 204억5300만 달러(약 26조5900억원)로, 이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30.3%(61억9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1.6%였는데 1년 새 8.7%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좋으니 처우 개선해야” 임협도 변수
2035년부터 내연기관을 장착한 모든 차량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유럽에서도 현대차그룹 판매 실적이 눈에 띄고 있다. 해외 매체 인사이드이브스에 따르면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 시장 점유율은 11.7%로 폴크스바겐그룹(18.1%)과 스텔란티스(16.1%)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는 “테슬라와 같이 자율주행 기술을 보완하면 영업 이익률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현대차 임금 협상이 영업이익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호실적 전망 때문에 노동조합이 더욱 높은 임금 인상안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되고,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일에야 협상을 재개한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노조가 임협 난항을 이유로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후 14일 만이다. 오는 13일까지 양측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파업 일정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다음 주 개막 예정인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최신형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11일 부산국제모터쇼조직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처음으로 적용된 세단형 순수 전기차다.
기아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인 EV9을 전시한다. 부산국제모터쇼는 오는 14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15일에 개막해 24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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