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건설현장 15곳 '셧다운'..건설업계 '산 넘어 산'

배수람 2022. 7. 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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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요 건설현장 골조공사가 줄줄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서울·경기·인천지부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공사비 증액 협상에 비협조적인 13개 시공사, 15곳 공사현장을 상대로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학노 대표는 "시공사들이 연합회 요구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쪽으로 의지를 내비쳐서 애초보다 셧다운 현장이 줄었다"며 "파업에 따른 부담은 철콘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상당수 현장이 금일 의견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몇몇 현장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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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업체, 공사비 증액 요구
대부분 협상.."일부 현장 파업 장기화 가능성도"
건설사 "공기 지연·품질 저하 우려..주택공급도 차질"
수도권 주요 건설현장 골조공사가 줄줄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뉴시스

수도권 주요 건설현장 골조공사가 줄줄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공사비 증액을 놓고 시공사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면서다.


원자잿값 급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촉발된 화물연대,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에 이어 철콘업계까지 공사 중단을 예고하면서 건설사들의 부침이 심해질 전망이다.


11일 서울·경기·인천지부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공사비 증액 협상에 비협조적인 13개 시공사, 15곳 공사현장을 상대로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철콘연합회 소속 업체들은 총 95개사로, 전국 733곳의 현장을 맡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26곳의 현장이 멈출 예정이었으나, 시공사들이 협상 의지를 내비치면서 11곳 줄었다. 철콘업계는 올해 원자잿값 급등과 인건비 상승,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공사비를 기존보다 최대 20%까지 증액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학노 철콘연합회 대표는 "자잿값,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 증액 요인이 발생하는데 현실적으로 원청사에서 이를 반영해주지 않았다"며 "그동안 꾸준히 협상했으나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현장을 멈추는 실력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협상이 재개되지 않아 셧다운 대상이 된 13개 시공사 중에는 GS건설(2곳), 삼성물산(1곳), SK에코플랜트(1곳) 등 대형건설사도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신반포3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베일리(3공구) 현장이 멈췄다.ⓒ뉴시스

삼성물산은 신반포3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베일리(3공구) 현장이 멈췄다. 이곳 사업장에 참여한 철콘업체 3곳 중 1곳이 셧다운에 나서면서 골조공사가 일부 중단됐다. GS건설의 신성역자이푸르지오(2공구)와 판교밸리자이, SK에코플랜트 과천팬타원 신축현장 등이 셧다운 명단에 포함됐다.


건설사들은 파업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물밑 협상을 지속하고 있으나 최근 건설업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경제적 비용 손실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지난 5월 화물연대 총파업에 이어 이달 1일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까지 겪으면서 공사에 일부 차질이 생긴 가운데 철콘업체 파업까지 장기화할 경우 주택공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도,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도, 이번 철콘연합회 파업도 결국 다 레미콘"이라며 "어쨌든 골조가 돼야 다음 단계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막혀버리니까 단기간은 어떻게 버티더라도 길어지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하려고 하겠지만 힘든 부분이 있다"며 "원자잿값이 워낙 많이 오른 상황에서 건설사가 철콘업체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공기가 지연돼 준공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입주는 물론 도로나 철도 개통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다"며 "준공기한을 충족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면 사고 위험이나 품질 저하 우려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셧다운 현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만큼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의 피해가 심할 것"이라며 "결국 주택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콘연합회 역시 공사 중단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건설사들과 협상을 지속한단 입장이다. 다만 현장별 계약 내용이나 사업 규모가 모두 달라 개별 협상 과정에서 일부 진통이 있을 수도 있다.


김학노 대표는 "시공사들이 연합회 요구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쪽으로 의지를 내비쳐서 애초보다 셧다운 현장이 줄었다"며 "파업에 따른 부담은 철콘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상당수 현장이 금일 의견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몇몇 현장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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