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아베 이어 北납치·개헌 등 난제 다룰 것..日 전후 최대 난국"

정현진 2022. 7. 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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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숙원사업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개헌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이 '전후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면서 우크라이나 정세, 물가 상승 등 각종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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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숙원사업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개헌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이 '전후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면서 우크라이나 정세, 물가 상승 등 각종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11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선거 이튿날인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격렬한 선거전이었지만 유권자들의 평가가 드러났다"면서 당초 목표했던 의석수 이상을 확보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가 "기시다 내각에 대한 신임 뿐만이 아니다"라면서 아베 전 정권의 공을 추켜세웠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생각을 계승하겠다. 특히 열정을 기울여온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나 헌법 개정 등 자신의 손으로 완수할 수 없었던 난제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특히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가을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이번 선거로 나타난 민의를 받아들여 여야 모두가 활발한 논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발의할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방위비는 "5년 이내에 근본적으로 강화한다. 반격 능력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직후 답변을 피했던 이 사건이 일본 정국에 미칠 영향을 두고 "위대한 정치 지도자를 잃은 것이기 때문에 여러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내각 개편과 자민당 인사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아직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전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사시 정권 운영을 생각해야한다. 당의 단합을 소중히 여기며 생각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외신들은 기시다 총리의 외교 일정 등을 바탕으로 오는 8월 말, 9월 초 내각 개편과 자민당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구체적인 시점 언급을 피한 것이다. 외신들은 기시다 총리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여당의 결속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유임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을 두고 "정부가 책임지고 만반의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주 내에 물가·임금·생활 종합대책본부' 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는 정부의 대책에 대해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결과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 국민으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 정부도 이를 받아들여야한다"면서 "전후 최대급의 난국에 있다. 평시가 아니나 이른바 유사시 정권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압승을 거뒀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뽑는 125석 가운데 여당이 76석(자민당 63석, 연립여당인 공명당 13석)을 확보했다. 자민당만으로도 새로 선출한 의석수의 과반을 차지한 것이다. 아직 임기가 남아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니었던 여당 의석(70석, 자민당 56석·공명당 14석)을 합하면 이미 146석을 확보해 참의원 전체 의석의 과반(125석 이상)도 달성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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