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에 끓인 라면 맛 반전..'똥손'도 요리왕 만들어준 '스캔쿡'

이수정 2022. 7. 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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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인덕션의 스캔쿡 기능을 이용해 라면 봉지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라면을 끓이는데 최적화된 온도와 시간을 인덕션이 알아서 설정해 준다. [사진 삼성전자]


“수프가 먼저냐, 면이 먼저냐.”
라면을 좋아하는 ‘라면 덕후’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한두 번은 들어봤을 만한 논쟁거리다.

지난해에는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물리학자라면 실험을 해봐야 한다며 ‘라면의 새역사를 열다’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끓는 물이 아닌 찬물에 라면과 수프를 동시에 넣고 끓이기 시작해야 물을 끓이는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며 완벽한 면발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결론이었다. 각종 SNS에는 이 레시피를 따라 하는 ‘인증 글’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찬물에 면과 수프 넣고 인덕션 켜면 '완성'


삼성전자와 농심이 함께 시작한 캠페인 ‘라면덕션’ 역시 소비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라면을 타깃으로 했다. 누구나 손쉽게 끓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물의 양만 잘못 맞춰도 금방 짜거나 싱거워져 한 끼 식사를 망치기 쉽기 때문이다.

비스포크 인덕션은 이른바 ‘라알못(라면 끓일 줄 모르는 사람)’들도 걱정 없이 라면을 뚝딱 끓일 수 있는 ‘스캔쿡 간편 조리 기능’도 선보인다. 스캔쿡 간편 조리는 전용 용기에 찬물과 면, 수프를 한꺼번에 넣고 비스포크 인덕션에서 조리를 시작하면 추가 과정 없이 라면을 완성할 수 있다.

농심 라면 너구리를 스캔쿡으로 요리할 때 스마트싱스 앱에서 '인덕션에 보내기'를 선택하면 조리가 시작된다. [사진 삼성전자]


좋아하는 라면의 종류가 다양하다면 라면 포장지에 인쇄된 바코드를 ‘스마트싱스’ 앱으로 스캔하면 된다. 비스포크 인덕션이 라면에 최적화한 조리 모드와 시간, 온도를 알아서 맞춰주는 스캔쿡 기능 덕분이다.

스캔쿡이 지원되는 농심 라면은 신라면, 신라면 건면·블랙, 너구리, 짜파게티, 안성탕면, 오징어짬뽕, 배홍동비빔면 등 13종이다. 라면 외에는 프레시지에서 나온 짬뽕 순두부찌개, 고래사 어묵탕 등 8종의 밀키트를 비스포크 인덕션에서 스캔쿡으로 즐길 수 있다.


스캔 한 번으로 요리…밀키트 만난 스캔쿡


스캔 한 번으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스캔쿡 기능은 최근 급성장한 밀키트(Meal-Kit) 시장과 만나 더욱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 밀키트는 특정 메뉴의 주재료와 부재료가 정량으로 손질돼 있고, 깔끔하게 진공으로 포장돼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조리가 가능하다. 기존의 가정간편식(HMR)보다는 신선한 재료가 제공되고 요리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차이다.

이 시장을 공략한 가전제품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선보인 비스포크 큐커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와 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을 모두 구현하는 조리기기를 표방하는데, 정작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큐커에 탑재된 스캔쿡 기능이다. 스캔쿡은 밀키트와 간편식 뒷면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 쿠킹’ 앱으로 스캔하면 큐커에서 최적의 조릿값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기능이다.

소비자들은 구매 약정 프로그램(‘마이큐커 플랜’)으로 매달 일정 금액 이상 밀키트나 식품을 사는 조건으로 큐커를 할인받아 구매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구매자의 80%가 마이큐커 플랜을 통해 제품을 샀다. 밀키트를 구매하면 이를 쉽게 조리할 수 있는 큐커가 따라오는 마케팅이 통한 셈이다. 지난해 7월 큐커가 출시된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큐커 판매량은 10만 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320대 이상 팔린 것이다.

밀키트 구매자 350명을 분석한 김동범 한국관광대 외식경영학과 겸임교수는 “밀키트를 재구매한 소비자들은 주로 조리 편의성과 메뉴의 다양성을 추구했다”며 “특히 저녁 식사용으로 밀키트를 구매한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소비가 아닌 꾸준한 재구매가 이어지려면 밀키트로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스캔쿡 가능 메뉴는 총 140종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하게 하도록 협업사를 늘리고 전국 오프라인 맛집부터 미식 경험까지 사용자 니즈에 맞춘 메뉴를 계속 추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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