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더블링'과 맞물린 휴가철, 실외 마스크 의무 될까

연이틀 2만명대 확진자
'더블링' 현상도 7일째
거리두기 완화된 후 이동량 급증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접어든 11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 6차 대유행이 초입에 들어선 가운데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활동량이 증가했기 때문인데, 정부도 사실상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만큼 새 방역정책에는 보다 강화된 조치가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693명 늘어 누적 1852만4538명이 됐다. 매주 확진자가 2배 가량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도 8일째다.

앞서 코로나19는 오미크론 변이의 대규모 확산이 정점을 찍은 뒤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미크론 세부변이 BA.5(비에이파이브)가 확산하면서 반등하는 모양새다. BA.5 변이는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35.1% 전파 속도가 빠르고,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도 있어 돌파감염이나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이동량·실내활동 증가한 것도 문제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5월 전체 카드 승인액은 99조3000억원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해 같은 달의 82조3000억원보다 20.7%가 늘었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오는 8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부 해수욕장은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대규모 확산 위험도 커지고 있다. 10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해수욕장은 전날 15만2605명의 피서객이 방문한 데 이어 이날 9만97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도 사실상 재유행이 시작됐다고 판단하면서 오는 13일 발표될 새 방역정책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각종 다양한 방역조치들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혹은 변경한다면 어떤 식으로 좀 더 대응책을 변경할 수 있을지 등은 다음주 수요일에 전체적인 유행곡선 예측과 함께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늘(11일)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 정책 결정을 자문하는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가 첫 회의를 갖는다. 자문위는 오늘 저녁 7시부터 화상회의를 통해 ▲ 자문위원회 회의 운영계획 ▲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대비·대응방안 ▲ 확진자 격리의무 조정 여부 검토 등의 안건을 다룬다.

현 유행 상황이 과거와 다른 만큼 정부가 영업시간·인원 제한 같은 강도 높은 조치를 다시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신 실외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거나 요양병원 면회를 제한하는 방안 등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