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정평가 60% 육박.. 20%p 이상 벌어진 데드크로스
[이경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7.8 |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20%p 이상 긍정평가를 앞선 여론조사 결과들이 11일 나왔다. 이 조사들에서는 비록 오차범위 안의 결과이지만, 집권 초반임에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여당 지지율보다 낮게 집계된 이례적인 결과도 나타났다.
먼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25명(응답률 3.9%)에게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7.4%p 낮아진 37.0%(매우 잘함 19.4%, 잘하는 편 17.6%)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6.8%p 오른 57.0%(매우 잘못함 45.7%, 잘못하는 편 11.3%)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전주 대비 0.6%p 증가한 6.0%였다. 긍·부정평가 격차는 20%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p) 밖이다.
같은 기간 조사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6%p 하락한 40.9%였다. 6주 연속 하락한 결과이지만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보다 3.9%p 높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5%p 상승한 41.8%를 기록하면서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응답률 6.3%)에게 무선(100%)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도 비슷했다.
KSOI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8.3%p 하락한 34.5%(매우 잘함 18.2%, 대체로 잘함 16.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8.9%p 상승한 60.8%(매우 잘못함 48.6%, 대체로 잘못함 12.2%)였다. '잘 모름'은 전주 대비 0.7%p 하락한 4.7%였다. 긍·부정평가 격차는 26.3%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이다.
KSOI 조사에서 나타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3%p 하락한 38.6%였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보다 4.1%p 높다. 민주당 지지율은 해당 조사에서 전주 대비 6.6%p 하락한 29.0%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선 '지지정당 없음'을 택한 응답이 전주 대비 11.1%p 증가한 25.0%로 집계됐다.
20대-보수층-여당지지층 긍정평가 '폭락'
특성별 응답자 변화를 보면 대선 당시 지지층의 급속한 이탈이 눈에 띈다.
리얼미터 조사의 연령별 응답을 보면, 18·19세 포함 2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2.9%p 하락한 30.9%(부정평가 56.5%)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60대와 70대 이상의 긍정평가 하락폭도 20대 못지 않았다. 6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0.2%p 하락한 46.3%(부정평가 48.2%), 70대 이상의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8.0%p 하락한 56.1%(부정평가 34.6%)로 나타났다. 그 뒤는 40대(5.8%p▼ 32.0%→26.2%, 부정평가 70.8%), 30대(4.1%p▼ 37.8%→33.7%, 부정평가 62.5%), 50대(3.7%p▼ 37.8%→34.1%, 부정평가 62.9%) 순이었다.
권역별 응답을 보면, 대구·경북의 긍정평가가 과반 아래로 떨어졌다. 대구·경북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9.6%p 하락한 47.7%(부정평가 44.4%)였다. 부산·울산·경남의 긍정평가도 전주 대비 6.9%p 하락한 40.9%(부정평가 55.6%)였다. 두 지역보다 긍정평가 낙폭이 컸던 곳은 서울(11.3%p▼ 48.9%→37.6%, 부정평가 58.1%)과 대전·세종·충청(10.6%p▼ 47.8%→37.2%, 부정평가 55.6%)였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4.5%p 하락한 58.9%(부정평가 36.6%)로 나타났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평가도 전주 대비 10.7%p 하락한 77.0%(부정평가 18.1%)로 집계됐다. 성별 응답자 변화를 봤을 때, 남성 응답자의 긍정평가가 크게 하락한 것도 눈에 띈다. 남성 응답자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0.3%p 하락한 37.3%(부정평가 57.2%)였다. 여성 응답자(긍정 36.7% - 부정 56.8%)의 긍정평가 낙폭이 4.5%p인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KSOI 조사에서도 20대와 대구·경북, 이념성향별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변화가 주목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긍정평가 낙폭이 가장 컸다. 2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6.6%p 하락한 21.3%,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7.0%p 상승한 68.7%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낙폭이 큰 연령대는 50대와 60대 이상이었다. 5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0.6%p 하락한 34.0%,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1.4%p 상승한 62.6%였다. 60대 이상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8.4%p 하락한 49.4%, 부정평가는 9.1%p 상승한 46.5%였다.
권역별로 봤을 땐, 대구·경북의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17.9%p 하락한 49.3%였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3.7%p 상승한 48.5%였다. 부산·울산·경남의 긍정평가도 전주 대비 12.2%p 하락해 38.4%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5.7%p 상승한 60.6%였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9.5%p 하락한 54.0%, 부정평가는 17.1%p 상승한 41.7%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16.5%p 하락한 68.4%, 부정평가는 15.5%p 상승한 27.2%였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이른바 '윤석열 투표층'의 긍정평가도 17.7%p 하락한 61.0%(부정평가 35.7%)로 나타났다.
▲ 대통령실이 7월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6월 30일 오후(현지시간)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윤 대통령 부부의 모습. |
ⓒ 대통령실 제공 |
이러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 붕괴 현상은 ▲인사 실패 논란 ▲비선 보좌 논란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 논란 등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KSOI가 이번 조사에서 음주운전·갑질 의혹이 제기됐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임명과 과거 '제자 성희롱 발언'이 드러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지명과 관련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인사 실패"라고 답한 의견이 60.3%, "이전 정부 등과 비교했을 때 인사 실패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27.8%였다.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아무개씨가 윤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의 일정에 동행해 불거진 '비선 보좌' 논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앞도적이었다. "민간인이 해외순방에 동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66.5%, "적법한 절차를 거쳤기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26.2%였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를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해 중징계(당원권 정지 6개월)를 내린 것에 대한 평가는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편이었다. "적절한 징계다"는 의견이 33.2%, "과도한 징계"란 의견이 31.0%, "미흡한 징계"라는 의견이 27.5%, "잘 모름"이란 의견이 8.4%였다. 이번 사안을 두고, '이준석 대 친윤(친윤석열)' 간의 권력다툼이란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각 여론조사업체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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