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경호 논란.. 朴 '소주병 테러' 철통경호 재조명 [영상]

구자창 2022. 7. 1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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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대낮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져 '부실 경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주병 테러' 당시 철통 경호가 재조명받고 있다.

10일 NHK·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당시 현장 경호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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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대낮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져 ‘부실 경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주병 테러’ 당시 철통 경호가 재조명받고 있다.

10일 NHK·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당시 현장 경호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경비 업무를 봤던 경찰관들의 경찰 조사에서 “첫 번째 총성이 울린 뒤에야 수상한 사람을 처음으로 인식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한다.

나라현 나라시 유세 경비 총책임자였던 나라현 경찰본부 오니즈카 도모아키 본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경호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27년 경찰관 인생에서 가장 큰 회한이다. 책임의 무게를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발포 사이 3초간 경호 인력들이 아무런 조치를 못한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일본 경찰 특수급습부대(SAT) 출신인 이토 고이치 경사는 “첫 총격 이후 대응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경호를 맡은 경찰관의 가장 기본적 규칙은 문제가 생겼다고 느꼈을 때 경호 대상자의 머리를 숙이게 한 뒤 현장에서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인데 첫 총격 이후 이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경호 공백을 지적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기로 저격한 남성이 범행 직후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를 사망케 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3년간 장교로 복무하다 2006년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실제 피습이 이뤄진 지난 8일 사건 당시 영상에는 경호가 부실했던 정황이 드러나 있다.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실제로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은 채 아베 전 총리의 뒤쪽 7~8m까지 다가갔다. 아베 전 총리는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시작한 지 2분 만에 총격을 당했다.

하지만 첫 총격에도 아베 전 총리 쪽으로 몸을 날린 경호원은 없었다. 영상에는 다들 고개를 잠시 숙인 뒤 뒤를 돌아 야마가미 쪽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온다. 3초쯤 뒤 두 번째 총격이 이어졌고, 아베 전 총리는 그대로 쓰러졌다. 그제야 경호원 중 한 명이 급하게 가방 방패를 펼치지도 않은 상태로 들어 올렸다. 이후 다른 경호원들은 야마가미를 제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영상을 두고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의 소주병 테러 당시 철통 경호를 비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 특별사면 이후 대구 달성군 사저로 내려가 지지자들과 동네 주민을 향해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린다. 힘들 때마다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군으로 돌아갈 날만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인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경호원들이 지난 3월 24일 날아오는 소주병을 온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때 한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졌다. 사전에 위험을 감지한 한 여성 경호원은 소주병이 떨어지기도 전에 두 손을 번쩍 들면서 달려가 막아섰다. 곧 다른 경호원들은 망설임 없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쌌다. 일부 경호원은 가방 방패를 곧바로 펼쳐 후속 테러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아베 경호원들이 너무 허술했던 것 같다. 방탄 가방을 펼치지도 못했다” “방심했던 걸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경호원들 다시 봐도 대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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