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97주자' 강훈식, '반이재명' 단일화 "컷오프 전엔 불가능"

최승욱,김승연 2022. 7. 1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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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강훈식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의 시간'이 아닌 '파격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인 강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면 나는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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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강훈식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의 시간’이 아닌 ‘파격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인 강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면 나는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73년생으로 ‘97(90년대 학번·70년대생)그룹’에 속하는 강 의원은 이른바 ‘97그룹 단일화’에 대해 “예비경선 전에는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97그룹 내에서 당을 운영하고, 움직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강훈식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정치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라며 “예비경선만 통과한다면 강훈식을 통해 민주당에 파격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확신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하면서 ‘쓸모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정부가 쓸모 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민은 ‘3고(고유가·고금리·고환율)’로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은 ‘민생 경제에 해법 없다’고 하고 있고, 인사 참사에는 무반성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윤석열정부가 참 쓸모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럴 때 민주당이 정치의 존재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제가 당 대표가 되려는 것이다.”

-‘비선 보좌’ 국정조사를 제안했는데, 심판론으로 승부하겠다는 건가.
“대통령 순방 답사는 비밀인가취급증이 있는 공무원이 대통령 동선을 짜기 위해 가는 것인데, 전문성도 확인되지 않은 민간인이 갔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국민에게 말하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문제는 더 낱낱이 밝혀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야 한다.”

-국민이 윤석열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인가.
“레임덕이 아니라 ‘취임덕’이라고 하지 않나.

취임 두 달밖에 안됐는데, 윤 대통령 지지율이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말보다 조금 더 나오는 수준이다.

이런데도 대통령이 뻔뻔함으로 일관하니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재명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아야 하나.
“이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면 나는 출마하지 않고 도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에는 이재명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변화와 혁신, 파격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파격으로 국민의 시선을 민주당으로 돌려야 할 때다.”

-대선 핵심 참모로 일한 강 의원이 후보였던 이 의원과 경쟁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시선도 있다.
“대선 때 최선을 다해 도왔다는 이유로 당 대표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온당한지 묻고 싶다.

오히려 대선 당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멀리서 방관한 사람이 출마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

-강훈식은 ‘어대명’을 꺾을 수 있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 꺾을 수 있다. 정치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다.

문재인정부가 임명했던 검찰총장이 지금 상대 당의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을지 누가 알았겠나.

예비경선만 통과한다면 강훈식을 통해 민주당에 파격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확신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전당대회 내내 ‘이재명 때리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번 전당대회의 키워드는 혁신과 통합이어야 한다. 통합의 진정성 없이 갈등만 증폭시키는 전당대회가 돼선 안 된다. 그런 발언으로 정치적 인지도를 얻으려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동시에 강경 지지층에 편승해 다수 국민의 상식과 기본에 반하는 입장을 앞장서서 내세우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

-97그룹 내 단일화 여부에 당 안팎의 관심이 크다.
“예비경선 전에는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위적 단일화가 적절하지도 않다.”

-97그룹에서 4명이나 출마했는데, 강 의원만의 강점은 뭔가.
“한 분은 대선 경선에 나왔고, 다른 두 분은 최고위원을 했기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는 그들이 앞서지만, 당 운영 능력이나 정무적 감각은 강훈식이 압도적이다.

97그룹 내에서 당을 운영하고, 움직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강훈식밖에 없다

강훈식에 대한 지지가 지금은 ‘훈풍’ 수준이겠지만, 컷오프 통과 이후에는 ‘강풍’이 될 것이다.”

-왜 강훈식이 민주당의 새 사령탑에 올라야 하나.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불평등은 지역 문제에서 나온다. 지역 균형 발전은 앞으로 생존의 문제가 될 것이다.

민주당은 수도권 정당이 아닌 전국정당이 돼야 하는데,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분들은 모두 수도권 의원이다. 비수도권 후보는 강훈식밖에 없다.”

-당 대표가 되면 대선주자 7명을 키우겠다고 했다.
“5년 전엔 민주당에 지역별 대선 후보들이 있었다. 김경수(경남) 김부겸(대구) 김영춘(부산) 박원순(서울) 안희정(충남) 이재명(경기) 조국 등이 있었다. 이들을 보면서 지지자들도 설렜을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그때처럼 다수의 대선주자를 만들어야 할 시간이다. 2년간 대선주자들을 만들고, 또 그들이 이 의원과 경쟁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저쪽(국민의힘)은 이미 육성하고 있지 않나. 한동훈이 크고 있고, 오세훈과 원희룡이 크고 있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누굴 키우고 있느냐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묻기 시작할 것이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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