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은 가정파괴범" "먹고살려고" .. '황당' 집회 이유

구자창 2022. 7. 11.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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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가정파괴범." "욕 대신해주니 대리만족." "먹고살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유튜버들의 말이다.

지난 8일 SBS '궁금한 이야기'에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유튜버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시위에 참가하면서 단식을 시작한 한 스님은 집에 화재가 난 이유가 문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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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문재인은 가정파괴범.” “욕 대신해주니 대리만족.” “먹고살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유튜버들의 말이다.

지난 8일 SBS ‘궁금한 이야기’에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유튜버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집회 참가자 A씨는 자신이 이혼한 이유가 문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지금 마이너스통장을 한 800만~900만원 썼다. 1200만원 한도인데. 집사람이 막 원형 탈모가 생기고 ‘못 살겠다고’ 그러니까 합의 이혼했다. 문재인은 가정 파괴범이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궁금한 Y' 캡처


그는 “나 같은 사람이 불쏘시개가 돼서 저분(문 전 대통령)이 교도소 가면 그 앞에서 텐트를 또 칠 것”이라고 했다.

시위에 참가하면서 단식을 시작한 한 스님은 집에 화재가 난 이유가 문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산에서 조그만 암자를 지어놓고 농사를 짓고 살았다. 그런데 불이 나서 집이 다 탔다. 화재 감식을 했는데 그 내용이 뭐냐면 아궁이에 불 땐 것이 잔불이 살아나서 불이 났다더라. 그런데 납득 되냐”고 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평산마을에서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이 스님은 “호응이 많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하고 싶은 욕을 대신해 주고 있으니까. 대리 만족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또 “나는 앞으로 (다른) 계획 없다. 오로지 이것(시위)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300명을 넘어서 있었다.

유튜브 채널 '궁금한 Y' 캡처


이슈 콘텐츠를 제작하는 다른 유튜버는 “먹고살기 위해 (시위 방송을)하는 거다. 2년 방송해서 시청자들이 후원해준 금액이 한 5억원이다. 그게 말 그대로 어그로가 끌릴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B씨는 양산 사저에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후로 구독자가 급증했다고 했다.

그가 방송을 하는 도중에도 한 시청자는 ‘PD님 악마의 편집 하지 말아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후원금을 보냈다. 이에 B씨는 방송 도중 웃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시위자는 “자숙하겠다고 자기가 퇴임하기 전에도 그랬지 않나. ‘나는 잊혀진 삶을 살겠다’라고”라며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아니 우리가 그렇게 (시위를) 하더라도 계속 SNS 잘하고 산에도 가고 다 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PD가 “아 그게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라고 묻자 “그렇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한 주민이 유튜버들을 향해 “여기 주민인데 우리 모친이 잠을 못 잔다. 스트레스 받아서”라고 집회 중단을 호소했다. 그러나 유튜버들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유튜브 하는 사람들도 먹고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오히려 따졌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식욕부진까지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역시 집회 참가자들의 욕설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평산마을을 찾은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님은 강건하게 잘 버티시며 정치적 혜안이 뛰어난 도인 같은 모습이었지만, (김정숙) 여사님은 끝없이 쏟아지는 혐오의 욕설에 많이 힘들어하셔서 더욱 안타깝고 죄송스러웠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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