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요즘 카페에서 낮술을?
통창 가득 쏟아지는 햇살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위스키 보틀을 감상하며 술을 마실 기회가 얼마나 될까? ‘볼드핸즈’는 바텐더와 바리스타가 고심해 카페와 바의 장점만을 결합한 실험적인 공간으로 내부에 테이블 2개, 손님과 눈높이를 맞춘 12개의 바 좌석이 마련돼 있다. 입구에는 높은 벽을 설치해 오가는 이들의 인기척에 조용한 시간이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곳의 바리스타들은 단순히 음료를 제조하는 것이 아닌, 손님들에게 호스피탈리티를 제공하는 바텐더 같은 역할을 한다. 여백을 살린 단색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 모던한 카페는 술을 낼 때면 벽의 6단 찬장을 스르르 열어젖히며 영락없는 위스키 바의 모습으로 변한다. 위스키는 대략 150여 종. 헤드 바텐더는 ‘진토닉’이나 ‘버번콕’처럼 누구에게나 친숙한 칵테일로 시작하도록 권한다. 원한다면 직접 같이 마시며 위스키 시음법까지 알려준다. 7월 초부터는 클래식 칵테일 위주로 메뉴가 대대적으로 개편될 예정.
ADD용산구 한강대로21길 17-7
TIME매일 낮 12시~밤 12시
INSTA@boldhands_official
“바리스타와 바텐더가 사실 같은 말에서 나온 단어잖아요.” 에스프레소 바로 이름을 알린 ‘무슈부부 커피스탠드’는 올해 4월 망원 한강공원 가는 길목으로 터를 옮겨왔다. 이곳에서는 모든 커피 메뉴에 위스키 샷을 추가할 수 있다. ‘코레토’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전통적인 음료의 한 형태다. 리큐어와 에스프레소를 접목한 메뉴도 인기다. 타트체리로 만든 슬러시에 마라스카 체리 절임을 곁들이고 버번위스키를 넣은 에스프레소 메뉴 ‘체리블러드’가 대표적. 라임과 에스프레소 슬러시를 접목한 ‘카페프로즌’은 ‘프로즌 다이키리’에서 영감받은 메뉴로, 진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계절마다 스페셜 칵테일도 낸다. 올여름 메뉴는 샤르트뢰즈 그린, 룩사르도, 진, 라임 주스를 넣은 ‘라스트 워드’, 그리고 아이리시 위스키를 넣어 트위스트한 핑크빛 칵테일 ‘캐논볼’. 여름에 걸맞은 새콤달콤한 맛이지만 한 잔만 마셔도 금세 취한다. 그럴 땐 언제든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취기를 ‘리셋’하자.
ADD마포구 망원로 13
TIME매일 낮 12시~오후 8시
INSTA @monsieurbubu.coffeestand
‘미츠커피앤바’는 오전 11시 45분이 되면 직장인의 행렬이 줄을 잇는 커피 맛집이다. 그러나 들어온 손님을 제일 처음 맞는 건 찬장 가득한 위스키 보틀. 오래전부터 커피를 내렸던 바리스타는 밤이면 위스키 바를 다니다가 ‘격식 없는 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낮에 하이볼 한 잔 하고 가는 손님이 꽤 많아졌어요. 직장인들은 몰래 위스키를 종이컵에 담아 가기도 하시고요.” 이곳은 거하게 마시고 취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부담 없이 한잔 즐길 수 있는 양지바른 바에 가깝다. 3층짜리 벽돌 가정집을 개조해 공간 분리가 잘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칵테일 메뉴는 아직 ‘위스키 하이볼’과 ‘토마토바질 럼소다’가 전부지만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껍질을 일일이 까서 만든 토마토 청에 디플로마티코 럼을 탄 소다는 더위에 지친 몸을 펌핑하기에 딱 적절한 당도다. 시그너처 메뉴인 ‘카페버터카라멜’에는 커피 대신 위스키를 넣거나, 체리 에이드에는 브랜디를, 참외 에이드에 럼을 매칭할 계획이라고. 이만하면 점심에 한 번, 퇴근 후 2차로 다시 들를 만하다.
ADD 강동구 상일로 11
TIME 평일 오전 11시~오후 10시(주말은 낮 12시부터,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휴무)
INSTA@meets_coffee_bar
송리단길의 번잡함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석촌고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카페2.7’이 있다. 미색이 공간의 90% 이상을 이루는 톤온톤 인테리어에, 각기 다른 크기의 테이블과 좌석이 묘하게 조화롭다. 1인용 라운지 체어에 앉으면 창밖으로 모과나무가 꽉 차게 보이고, 2인용 테이블은 연인끼리 도란도란 얘기 나누기에 딱이다. ‘ㄷ’ 자로 배치된 넓은 소파에는 당장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비치돼 있다. 이 카페는 위스키 입문자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특별히 3가지 위스키를 골라 반 샷으로 즐길 수 있는 ‘위스키 테이스팅 메뉴’가 있기 때문. 올리브, 치즈, 하몽과 프로슈토, 육포 등 위스키와 어울릴 만한 간단한 1인용 안줏거리도 다양하게 구색을 갖췄다. 글렌피딕 15년 1잔을 1만2천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곳이지만, 여러 명이 함께 주문하더라도 1인 1트레이로 서브하는 철칙도 존재한다. 필터 커피를 주문하면 커피 보틀과 함께 위스키용 둥근 얼음이 담긴 온더록스 잔을 서브하는 것도 이곳만의 센스 있는 트위스트.
ADD송파구 백제고분로36가길 15 201-1호
TIME매일 오전 9시~오후 11시
INSTA@cafe_2.7
작은 목조 지붕을 얹은 ‘헤미안 커피바’는 녹사평역 옆, 한적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일본어로 쓴 간판, 타일 본드 자국을 그대로 살린 벽이 운영자의 취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라주쿠에서 줄 서서 옷을 사봤을 정도로 일본을 좋아해요.” 이름은 자유인처럼 살고 싶은 염원을 담아 ‘보헤미안’을 줄여 ‘헤미안.’ 하지만 푸딩 맛집으로 유명해지며 어쩌다 보니 매일 하루 16시간씩 일하게 됐다. 전날 직접 만드는 푸딩은 많이 달지 않아 라프로익 같은 독주와 먹어도 궁합이 좋다. 이곳에서는 무뚝뚝한 온더록스 잔이나 격식 차린 스니프터 글라스 대신, 키 낮은 와인잔에 위스키를 담아준다. 향이 넓게 퍼지는 탐스러운 와인잔을 들고 테라스 자리에 앉길 추천한다.
ADD용산구 녹사평대로40나길 16
TIME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
INSTA@hemian_coffee_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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