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원 가입 '밭갈이' 독려..2년 뒤 총선까지 겨냥
오는 17일 또는 18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이 예상되는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새벽 트위터에서 지지자들의 이른바 ‘밭갈이’ 게시물을 공유했다. ‘밭갈이’는 주변 사람을 민주당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은어다. 이 의원은 게시물을 공유하며 “또금만 더 해두때여(조금만 더 해주세요)” “참~잘 해떠요(했어요)” “큰일 하셨습니다. 조금만 더…”라고 썼다.
이 의원은 “정치가 바뀌어야 나라가 바뀌고, 정당이 바뀌어야 정치가 바뀌고, 당원이 바뀌어야 정당이 바뀐다”며 지지자들에게 ‘밭갈이’를 호소했다. 이 의원 측은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당내 현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탈당을 주장하는데 이 같은 네거티브 방식보다 당원으로 더 많이 가입해 주장을 관철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임을 알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당원 가입 독려가 8·28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이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당 운영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금 당원에 가입하고 6번 이상 당비를 내면 권리당원으로서 2년 뒤 총선 때 민주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투표권을 갖게 된다. 이 의원 지지층이 당원으로 많이 유입돼야 이 의원 의중대로 향후 공천 등이 이뤄질 수 있다.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도 속속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3선의 서영교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중앙선대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는데 이 의원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강성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의 장경태 의원도 이날 “혁신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미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친명계 3명이 최고위원 도전을 공식화했다. 또 다른 친명계인 박찬대 의원과 최민희 전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광주가톨릭대를 찾아 윤공희 대주교와 한반도 평화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6·1 지방선거 이후 첫 지방 방문 일정으로 민주당 텃밭인 광주를 선택하면서 당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은 또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를 열고 “모든 결과는 이재명의 부족함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이 자리에 멈출 수 없다”며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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